부상 선수 1군 올려 논란 자초한 키움…꼼수 꼬리표 붙은 안우진

기사등록 2025/09/19 07:00:00

지난달 어깨 수술 받은 안우진, 18일 1군 엔트리 전격 등록

해외 진출 위해 등록 일수 채워야…일각에서는 편법 지적

말 아낀 안우진 "정확하게 계산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군 엔트리에 합류한 키움 투수 안우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9.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군 엔트리에 합류한 키움 투수 안우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달 어깨 수술을 받았던 투수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외 진출 자격 요건을 더 빨리 갖추기 위한 편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키움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안우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2018년 넥센(현 키움)에 1차 지명을 받은 안우진은 키움이 자랑하는 토종 에이스다. 통산 156경기에서 620이닝을 투구하며 43승 35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2023년 9월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고, 재활 기간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안우진은 복귀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2일 퓨처스(2군)팀 자체 청백전이 끝난 후 진행된 추가 훈련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안우진은 지난달 7일 오른쪽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지난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이후 구상했던 복귀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그런데 키움은 재활 단계를 밟고 있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안우진을 이례적으로 확대 엔트리(33명)를 활용해 1군에 올려 논란을 야기했다.

키움은 확대 엔트리에 딱 한 자리를 비워뒀는데, 이 자리에 안우진을 넣은 것이다.

키움은 "안우진이 재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료 지원에만 집중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그가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논의 끝에 수용했다"며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안우진의 1군 엔트리 등록 가능 여부를 사전 문의했고,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은 "(안)우진이가 (1군) 한 자리에 들어와서 다른 젊은 선수에게 기회가 덜 주어지게 됐다는 건 부정적인 시선인 것 같다. 지금 엔트리에도 신인급 선수들이 많은데, 일부 선수들은 출전 기회가 거의 없다"며 "전반기부터 지금까지 어린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많이 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군 엔트리에 합류한 키움 투수 안우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9.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군 엔트리에 합류한 키움 투수 안우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09.18. [email protected]
안우진은 "수술을 받은 뒤 단장님과 통화하면서 1군 팀과 함께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올 시즌 몇 경기 안 남았지만, 1군에서 선수들과 함께 지내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렸을 때 선배들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 1군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함께하고 싶고 내게 많은 걸 물어봤으면 좋겠다"며 "시즌 마지막에 팀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안우진의 1군 엔트리 등록이 포스팅 시스템과 프리에이전트(FA)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꼼수라는 시각이 있다.

2018년 KBO리그에 데뷔한 안우진은 2022년(169일)과 2023년(164일) 현역 선수 등록 일수인 145일을 넘겨 2시즌을 충족했다.

하지만 2018년(97일), 2019년(107일), 2020년(130일), 2021년(139일)에는 등록 일수가 모자란다.

날짜가 부족한 시즌들은 서로 합쳐서 등록 일수를 채울 수 있다.

안우진은 2018년과 2019년 등록 일수를 합치고, 2021년에 올해 등록 일수 6일을 더하면 두 시즌을 더 채운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면 총 4시즌을 채우게 된다.

그는 7시즌을 채우면 구단의 승낙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할 수 있고, 8시즌을 채우면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안우진은 등록 일수와 관련된 질문에 "정확하게 계산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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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9/19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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