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시티 최후 대피령…"남은 자, 전투원으로 간주"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 최후의 대피령을 내렸다.

1일(현지 시간) AFP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자 주민들이 남부로 이동해 하마스를 가자시티에 고립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경고했다.

도시에 남은 이는 누구든 무장 세력 지지자로 간주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군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가자시티 점령을 목표로 대규모 공세를 개시한 이래 40만 명가량이 남부로 대피했다.

가자시티 주민은 총 100만 명으로, 남은 이들은 경제적 여유와 체력 부족 문제로 피란을 거부하고 있다.

대피령 중 공세도 이어가고 있다. 현지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가자시티 피란민 보호소로 사용되던 학교가 두 차례 공습을 받아 구조대원을 포함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

도시 내 다른 지역에서도 식수 탱크 주변에 사람들이 모인 지점이 공습을 받아 5명이 추가 사망했다. 중부 지역에서도 공습으로 3명이 숨졌다.

이날 오전 중부 도시 데이르알발라에선 튀르키예 방송사 TRT 프리랜서 기자인 야히야 바르자크의 장례식이 열렸다. 바르자크 기자는 전날 취재 중 공습으로 사망했다.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가자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언론인과 미디어 종사자는 최소 189명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망 관련 즉각적인 논평을 내지 않았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6만6000여명이 사망하고 17만 명가량이 다쳤다. 사상자 통계는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종전안을 발표한 가운데, 하마스는 아직 제안을 검토 중이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 지도부는 무장 해제와 지도부 추방 등 일부 조항에서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검토에 최대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하마스에 3~4일 시간을 주겠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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