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KN-23 기반 신형 미사일 탄두 '화성-11마' 과시…"대남 위협·선제타격 시사"

기사등록 2025/10/05 10:59:00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북한 미사일총국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했다고 7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북한 미사일총국의 신형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화상감시체계로 참관했다고 7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1.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북한의 국방 기술 수준과 무기 체계를 가늠할 수 있는 무장장비전시회가 3년 연속 개최됐다. 대륙간탄도미사일,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공개하며 북한의 군사력 현대화 성과를 과시해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남·대미 위협을 고조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에서 개막한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국가방위력의 발전상을 과시"했다고 5일 보도했다.

전시회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에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성-11마'가 진열됐다. 화성-11형(KN-23)은 북한이 지대지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비유하기도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화성-11형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러·우 전쟁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탄두부가 극초음속 활공체(HGV)의 형상을 하고 있는 점에 미뤄 북한이 실전에서 성능 검증한 결과를 바탕으로 극초음속 미사일로 개조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전시회에서는 초음속 순항미사일, 대잠 미사일,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둘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화성-19형 등도 공개했다.

이를 두고 당창건 80주년을 앞두고 핵 억제력을 기반으로 한 군사력 현대화, 고도화의 최근 성과물들을 치밀하게 의도적으로 기획 연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수 자산'을 미군 자산에 상응하게 배치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국지역의 미군무력증강과 정비례해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전략적관심도도 높아졌으며 따라서 우리는 특수자산을 그에 상응하게 중요 관심표적들에 할당했다"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특수 자산'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문맥과 북한의 군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전술 핵무기 및 관련 운반체계(KN-23 등 단중거리 탄도미사일, SLBM 등)와 극초음속 미사일, 그리고 잠재적으로 AI 기반 무인기·사이버 전력을 포괄하는 고급 전략 무기체계로 추정된다"고 했다.

임 교수는 "특히 전시되지 않은, 눈에 안 보이는 비가시성 공격수단인 사이버전을 현대전의 핵심으로 간주, 한미의 '핵작전지침' 훈련에 대한 비대칭 대응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라며 "연설의 '한국영토 안전성' 언급과 '미국 무력증강' 비판은 이러한 무기들이 한국 및 지역 미군 자산을 직접 위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북한의 전략적 대응 의지와 능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지속할 경우 군사적 충돌 위험과 막대한 희생을 감수해야 함을 경고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적들은 자기의 안보환경이 어느 방향으로 접근해가고있는가를 마땅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 영토가 결코 안전한 곳으로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몫"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한국을 '한국영토'로 지칭하며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한 점은 미군의 선제타격 가능성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선제타격 역량 강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 교수는 김 위원장의 '한국영토' 관련 발언에 대해 "한국 내 미군 기지 및 주요 시설이 북한의 타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경고한 것"이라며 "이는 이재명 정부에 대해 미국의 군사 전략에 동참하지 말고, 북한에 대한 적대적 위협을 중단하라는 강력한 압박 메시지 성격도 내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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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05 10:59: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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