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국감서 존 리 본부장 임용약정서 일부 공개
"3년 성과목표가 편람 제작·10년 계획 수립…부적절"
윤영빈 우주청장 "1년 정도 근무 고려한 건 몰랐다"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우주항공청 출범 1년여 만에 사의를 밝힌 존 리 전 임무본부장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5.10.16. simi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6/NISI20251016_0001967177_web.jpg?rnd=20251016101850)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우주항공청 출범 1년여 만에 사의를 밝힌 존 리 전 임무본부장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5.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존 리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이 대통령 이상의 월급을 받으면서 당초 부실한 3년 성과목표를 세우고 1년 만에 돌연 사의를 밝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우주항공청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리 본부장의 임용약정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리 본부장은 지난달 23일 사의를 표명했고, 오는 24일 사직한다.
이 약정서에 따르면 3년 계약 동안 성과목표는 ▲우주항공 분야 체계 공학편람 제작 ▲10년간의 우주항공임무에 대한 조사 및 계획 수립 ▲3개 국가의 우주항공 분야 협약 체결로 기재됐다.
조 의원은 "표준절차를 수립하고 편람을 제작하는 게 3년 동안 할 일들이냐"며 "리 본부장이 최근 그만둔다고 하면서 우주청에 오면서 1년 정도 근무하는 것을 고려했다고 하는데 알고 있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알지 못했다"며 "(리 본부장의 성과목표 중) 일부는 어느 정도 완료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리 본부장이) 개인적으로는 당초 계획했던 목표들을 다 달성했다고 생각해 사의를 표한다고 하는데 3년 동안 할 것을 뭘 달성했다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렇게 쉽게 걸쳐 놓으니까 그렇다"며 "이게 대통령급 이상 월급을 받으면서 일하는 분의 성과목표로 적정하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윤 청장은 "우려되는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고위직 공무원들의 경우 재취업할 때 심사를 받는데 일반 공무원은 인사혁신처에서 하지만 우주청은 자체적으로 운영하게 돼있다"며 "그런 특례까지 주는데 (임기제 공무원들의) 성과 임용약정서 등이 제대로 있는지 한 번 전수조사해서 종감 때 보고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리 본부장은 '우주청 일반직 공무원과 임기제 공무원 갈등 문제가 물과 기름 같다는 소문이 있다'는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새로운 조직은 처음 시작할 때 언제나 소통 관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히 연구소에서 오거나 기업에서 온 분들이 공무직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많았고 처음 들어온 분들도 있어서 소통하는 것을 계속 같이 협력하면서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걸 자연스럽게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리 본부장은 "우주청에 있는 분들은 너무 좋다고 생각하며, 제가 이제껏 한 일이 제대로 된다면 2~3년 후에는 발전된 것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조금 힘든 상황이지만 지금 계신 분들이 협력해서 일을 제대로 하면 우주청이 충분히 발전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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