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외국인 할인에 세금 환급까지"…K유통가, APEC 특수 잡기 '분주'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가 K브랜드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단순한 기업 홍보를 넘어 방한 외국인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 쇼핑 수요까지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홍보 협력사 및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공식 후원사에 선정됐다.

이에 APEC 성공 기원 메시지를 담은 로켓배송 포장재 5000만개를 배송에 활용해 전국적인 응원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APEC 준비기획단이 선정한 13곳의 공식 홍보 협력 기관 중 하나로 APEC 2025 응원 메시지가 담긴 박스와 비닐 포장재 5000만 개를 제작해 이달 초부터 전국 로켓배송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박스와 포장재는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지방 중소도시와 읍·면 지역까지 전국 각지의 고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사적인 국제 행사를 APEC 공식 후원자로서 지원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쿠팡의 전국 로켓배송 네트워크를 통해 국민 모두가 APEC 2025의 성공을 함께 응원하고 그 열기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APEC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백화점·편의점 등의 관광객 전용 지원 서비스나 프로모션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 9일까지 전 지점에서 'APEC 정상회의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념품 구매를 위해 백화점 식품관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행사기간 동안 전점에서 식품관 5만원 이상 결제하면 5000원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APEC기간 중 방한하는 외국인 투숙객을 위한 롯데호텔과 협업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롯데호텔 서울·월드·부산·울산, 시그니엘 서울·부산 투숙 외국인 고객에게는 네 가지 단독 혜택이 담긴 바우처를 제공한다. 바우처에는 ▲10% 롯데상품권 사은 쿠폰 ▲식당가 1만원 할인 쿠폰 ▲울산점 그랜드힐 탑승권 ▲무료음료권이 포함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다국어 통역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외국인 고객 쇼핑 편의를 제공한다. 본점 신관 안내데스크 및 고객상담실에 설치된 태블릿을 통해 총 38개 언어를 지원하며 실시간 음성과 문자 통역도 동시에 가능하다.
 

국내 주요 편의점도 외국인 관광객 맞이로 분주하다.

GS25는 글로벌 한글 게임 플레이북 '야호'와 손잡고 'K편의점 가이드북'을 제작해 인천공항, 명동, 성수, 제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20여곳의 점포에서 무료로 배포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울 여행 코스를 비롯해 편의점 활용법, 인기 상품 랭킹, 아티스트의 최애 간식 등의 내용을 담았으며 2만 부가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는 외국인 고객 맞이 택스 리펀 서비스를 확대했다. 이는 사후 환급 절차 없이 바로 부가세가 차감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전국 총 600여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별도 단말기 없이 POS 스캐너로 고객의 여권(실물·모바일)을 스캔하면 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경북 지역 소상공인 협약 보증 대출 규모를 기존 75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올해 3월 발생했던 경북 대형 산불 피해와 다음 주 예정된 APEC 정상회의 일정을 고려해 소상공인의 자금 마련을 돕는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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