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남은 김건희 특검…공천개입·매관매직·양평특혜 '과제'

기사등록 2025/10/26 07:00:00

최종수정 2025/10/26 07:16:24

금명간 새 특검보 임명 예정…수사팀 개편 예고

국회 등에 보고한 남은 주요 수사 영역만 15개

李대통령 연장 승인시 12월 28일까지 수사 가능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오정우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금명간 새로운 특별검사보 임명을 계기로 수사팀 조직 개편에 들어간다. 아직 공천개입, 매관매직, 양평 특혜 등 수사해야 할 의혹들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남은 기간에 특검이 집중할 영역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다음날 오전까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요청에 따라 신규 특검보 2명을 임명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특검이 후보자를 2배수로 추천하면 요청이 들어온 날로부터 5일 내에 특검보를 임명해야 한다. 특검은 앞서 21일 후보자 4명을 대통령실에 제출한 바 있다.

특검은 특검보가 임명되는 이번주 수사가 일단락된 부문을 맡고 있던 수사팀의 파견 검사 3~4명을 복귀시키고 새 인력을 충원하는 등 조직 재편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김 여사를 기소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한학자 총재·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을 기소한 '통일교 게이트' 등의 수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씨가 김 여사 측에 제공된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제출한 가운데 해당 수사팀이 전씨 및 일가족에 대한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을 더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검 스스로도 이를 비롯해 통일교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새로 인지한 복수의 사건들을 수사 기간을 연장해야 하는 주요 미완료 사건으로 꼽아 국회와 대통령실에 보고했다.

구속 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0대 대선 전후로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에게 추가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김 여사가 전씨 등을 통해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친윤계 등 특정 후보를 밀고자 통일교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켜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정당법 위반) 사건 등도 포함돼 있다.

김 여사가 금품을 받고 인사 등 편의를 봐 줬다는 '매관매직 의혹' 사건도 수사가 다 끝나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청탁의 대상이 인사와 공천, 국가 예산사업 등이었던 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드러날지도 관심이다. 이 경우 김 여사 등에게 뇌물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도 미완료 사건으로 국회 등에 보고했다. 최근 특검은 검찰 단계에서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내달 8일 소환을 통보했다. 명태균씨와 대질 신문을 거쳐 조속히 기소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지난 7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현판 제막을 한 뒤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김 여사와 가족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의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사업 인·허가 과정에 개입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특검이 꼽은 핵심 미완료 사건들이다. 다음 달 4일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전 양평군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보고 있어 소환이 임박해 있다.

특검은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주요 미완료 사건에 김오진 전 대통령비서실 관리비서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최재해 전 감사원장의 허위공문서 작성 등 소위 '부실 감사' 의혹도 포함됐다.

특검은 이 밖에 ▲김 여사 전시 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기업들의 뇌물성 협찬 의혹 ▲집사 게이트 ▲측근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종묘 차담회 의혹 ▲윤 전 대통령의 20대 대선 당시 허위사실공표 의혹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삼부토건 부회장 이기훈씨의 도주와 관련한 범인도피 등 사건 등도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남은 수사 범위가 산적해 있는 만큼 조직 개편을 내부 분위기 쇄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특검은 검찰개혁과 맞물린 파견 검사들의 '원대 복귀 성명'논란에 이어 민중기 특검의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과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강압수사 논란 등에도 휩싸인 상태다.

특검의 수사기간은 현재 다음달 28일까지다. 이재명 대통령의 승인을 얻어 마지막 한 차례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연장이 이뤄지면 12월 28일에 수사를 마무리한다.

특검은 수사를 시작한 7월 2일부터 약 120일 동안 19명을 재판에 넘겼다. 이 중 김 여사 등 14명은 구속 기소했다. 조사를 받은 피의자 및 참고인 등은 361명이고, 총 947명에 대한 213회의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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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남은 김건희 특검…공천개입·매관매직·양평특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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