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로 '세계 제패의 꿈'…제주 스타트업 성장 배경은?

기사등록 2025/10/27 14:28:19

JDC, 2019부터 제주혁신성장센터 운영

국내 유수 스타트업·기술기업 발굴 中

대규모 투자 유치 등 가시적 성과 도출

[서귀포=뉴시스] ㈜메가플랜 유철원 대표가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고등어 양어장 모습. (사진=메가플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뉴시스] ㈜메가플랜 유철원 대표가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고등어 양어장 모습. (사진=메가플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전 세계 고등어 종묘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또 이곳 표선리에서 특색 있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제주혁신성장센터(Route330) 입주 기업인 메가플랜 유철원 대표는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로 고등어 생산량이 줄면서 몸값이 오르자 그의 목표도 한층 커졌다.

유 대표는 지난해 4월 인공산란 기술을 통해 고등어 대량 양식에 성공했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등어의 연중 산란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올해 1월에는 인공산란으로 태어난 1세대 고등어 출하까지 마쳤으며, 한 해 40만 마리 양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약 4000㎡(1200평) 규모의 양어장에는 22개 수조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건강한 고등어들이 무리를 지어 유영하고 있다. 양어장은 해상 가두리 양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중 고품질 고등어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성과는 첨단 스마트 기술이 적용됐기에 가능했다. 양어장에는 적외선 카메라와 머신 비전 기술을 통해 고등어의 행동·건강 상태·성장률을 실시간 분석하고, IoT(사물인터넷) 센서가 수질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자동화 시스템은 최적의 사육 환경을 유지하며, VR(가상현실) 기술로 양식장 가상 모델을 구축해 사료 공급과 성장 주기 등 다양한 변수를 시뮬레이션해 오류를 최소화한다.

유 대표는 최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2025 Route330 × A-Stream 성과공유회'에서 "한 해 40만 마리 고등어 양식을 준비 중"이라며 "횟감 선호도가 높은 고등어는 이제 인공산란 기술로 얼마든지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등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공급 단가도 높아 '국민 횟감'인 광어의 자리를 대신할 잠재력이 있다"며 "연중 산란 기술을 확보해 가격 안정과 수급 조절까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날 투자자 대상 설명회(IR)에서 자신감 있는 발표로 2위인 ‘Scale-UP상’을 수상했다.

그는 “제주에서는 현재 광어 양식이 주를 이루지만, 앞으로 고등어 전주기 양식이 광어의 대체 어종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IR에는 ▲제로모빌리티 ▲잇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피터페터 ▲올링크 ▲소프트베리 ▲퀀텀하이텍 ▲아이클로 ▲큐빅 ▲메가플랜 등 10개 Route330 입주기업이 참여해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1등 ‘Route상’은 제주혁신성장센터 입주 기업인 소프트베리 박용희 대표가 차지했다. 소프트베리는 EV 충전·결제·데이터·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최대 전기차 사용자 기반을 보유한 모빌리티 기술 기업이다.

AI 기반 원격 구강검진 솔루션 ‘홈덴’을 개발한 아이클로 김준배 대표는 의료 접근성이 낮은 계층의 구강 건강 관리 혁신 공로로 3등 ‘IMPACT상’을 수상했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유철원 ㈜메가플랜 대표가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2025 Route330 × A-Stream 성과공유회'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표(IR)를 하고 있다. 2025.10.23.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유철원 ㈜메가플랜 대표가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2025 Route330 × A-Stream 성과공유회'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표(IR)를 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2025 Route330 × A-Stream 성과공유회' 참가 기업 및 투자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10.23.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2025 Route330 × A-Stream 성과공유회' 참가 기업 및 투자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김준배 대표는 “제주혁신성장센터는 제주에서 창업을 시작할 때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며 “운 좋게 창업 4년 만에 JDC에 입주하게 됐고, 이후 좋은 성과를 내며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 전반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한 기업들은 모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신기술 창업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제주혁신성장센터(Route330) 입주사들이다.

스타트업의 성장 동반자로 평가받는 제주혁신성장센터의 자체 브랜드 ‘Route330’은 JDC만의 차별화된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최근 Route330 출신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와 정부 유니콘 프로그램 선정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JDC는 2019년부터 제주혁신성장센터 Route330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198개 유망 스타트업과 기술기업을 발굴했다. 이를 통해 968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누적 투자유치액 2914억원(2024년 기준)을 기록했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2025 Route330 × A-Stream 성과공유회'에서 JDC와 KAIST, 이스트소프트, 와이앤아처 관계자가 참석한 패널토크가 진행되고 있다. 2025.10.23.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 호텔&리조트 크리스탈홀에서 열린 '2025 Route330 × A-Stream 성과공유회'에서 JDC와 KAIST, 이스트소프트, 와이앤아처 관계자가 참석한 패널토크가 진행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성과공유회,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조성 '밑거름'

지난 22일 열린 성과공유회는 제주혁신성장센터와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Y&ARCHER)의 ‘A-Stream’ 프로그램이 공동으로 추진한 행사로, 첨단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스타트업을 이끄는 젊은 대표들을 향한 조언도 이어졌다. 신진오 와이앤아처 대표는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AI를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AI를 나와는 무관한 영역이라 여기지 말고, 스타트업다운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산업육성실장은 “AI 시대에 거대한 파도가 오든, 또 다른 제5의 물결이 다가오든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도 JDC와 함께 이런 체계를 잘 활용하며 끝까지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이른바 대형 IT 기업인 ‘빅테크’와 경쟁하는 전략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빅테크의 AI 기술로 인해 수많은 스타트업이 도태되는 사례가 있다”며 “오히려 남들이 기피하는 기술 영역에 먼저 도전해 그 파고에 휩쓸리지 않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협조를 받았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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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27 14:28: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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