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앞둔 트럼프 "조지아 현대차 공장 급습, 난 반대했다"(종합)

기사등록 2025/10/27 17:37:36

방일 전용기서 "기술 전수 위해 外전문가 필요해"

李 "심각한 트라우마…美공장 건설 지연될 수도"

트럼프 "김정은 만나고 싶다"…일정 연장 가능성도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구금된 지 8일 만인 지난달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27일 당시 이민 당국의 급습 방식에 매우 반대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5.10.27.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미국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구금된 지 8일 만인 지난달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한을 앞두고 27일 당시 이민 당국의 급습 방식에 매우 반대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5.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방한을 이틀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공장 이민 단속 사태에 대해 "매우 반대했다"며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

27일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심정을 알겠지만, 난 매우 반대했다"며 "그들은 (미국에) 들어와서 매우 복잡한 기계와 장비 등을 만들고 있다. 적어도 초기 단계에선 인력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 투자하는 국가에 전문가를 데려오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 직원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겠지만, 성공하기 위해선 상당 기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급습 작전에 반대했는지 묻자 "그들을 철수시키는 것에 반대했다. 실제로 그들이 떠나기 전엔 꽤 잘 자리 잡은 상태였다"며 "그들이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돌아올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5.10.27.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5.10.27.

미국 이민세관단속국은 지난달 초 조지아 소재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300명 넘는 한국인을 구금했다.

벌금 납부 및 자진 출국 형식으로 석방돼 전세기 편으로 귀국했지만, 당시 우리 국민을 쇠사슬과 수갑 등을 채워 결박한 모습이 전 세계적으로 보도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양국 비자 제도 개정을 추진 중"이라며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시일 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사건은 근로자들에게도 심각한 트라우마를 안겼으며, 일부는 귀국을 원치 않는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이들의 안전과 합리적 대우를 보장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이 크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쿠알라룸푸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2025.10.27. bjko@newsis.com
[쿠알라룸푸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인사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트럼프 대통령은 29~30일 방한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길 희망한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며 "아직 언급한 적도, 말한 적도 없지만 그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기꺼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김정은과 아주 잘 지냈다. 난 그를 좋아했고, 그도 나를 좋아했다"며 "그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난 한국에 있을 것이다"라고 신호를 보냈다.

김 위원장과 회담 가능성을 위해 순방 일정을 연장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생각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그럴 것 같다"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다. (한국이) 마지막 방문지인 만큼 실행하기는 꽤 쉽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북한과 협상을 위한 미국의 유인책이 무엇인지 묻자 "우선 제재가 상당히 큰 무기"라며 "난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를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5.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5.10.27. [email protected]

26일부터 아시아를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김 위원장과 회담을 원한다며 공개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며 "나는 100%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을 일종의 '핵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시절인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깜짝 회동했다.

당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던 중 트위터로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했는데, 그로부터 32시간 만에 회담이 성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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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0/27 17:37: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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