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증인신문 후 17일 종결 예정"
추가 기소 사건과 병합은 "필요에 따라"
샤넬 직원 "'영부인 교환 건' 들어" 증언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7/30/NISI20250730_0020909342_web.jpg?rnd=20250730094836)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통일교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하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1심 재판이 다음 달 17일 종결된다. 이날 재판에선 "영부인 교환 건과 관련해 (손님이) 올 것"이란 말을 들었다는 샤넬 매장 직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27일 윤 전 본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 속행 공판에서 재판 진행과 관련한 계획을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3일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이모씨 등의 증인신문을 진행하고, 17일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했다.
17일 열리는 결심 공판에서는 피고인 신문과 양측의 최종 의견 진술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윤 전 본부장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 정원주 전 비서실장 등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는데, 재판부는 해당 사건과의 병합에 대해 "따로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병합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선 지난 2022년 샤넬 청담 매장에서 근무했던 직원 A씨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A씨는 지난 2022년 7월8일 샤넬 가방을 교환하러 온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응대한 인물로 조사됐다.
그는 "아침 브리핑이 끝나고 점장이 와서 '영부인 교환 건 관련해 (손님이) 올 거니 전달하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점장이 언급한 손님 일행에 대해 "두명 다 여성이었고, 한 명은 단발이었다"고 했다.
특검 측은 수사 결과 짧은 머리 고객이 유 전 행정관으로 확인됐다며 사진을 제시했으나 A씨는 "얼굴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샤넬에서 일하는 동안 영부인 측이 제품 교환과 관련해 방문할 예정이니 응대하라는 요청을 받은 적 있느냔 질문에 "이 건 말고 없다"고 답변했다.
또 샤넬 매장은 1~2시간 대기 후 입장하는 것이 통상적인데, 유 전 행정관 일행은 대기 없이 입장했다고도 말했다.
윤 전 본부장 측이 A씨에게 "영부인이 교환하고 싶어서 온다는 말을 들은 것은 정확하냐"고 질문하자 그는 "영부인, 선물, 교환 세 가지 단어는 기억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윤 전 본부장 측은 가방을 구매한 것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교부한 것 자체는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하고, 그 대가로 통일교의 각종 현안 해결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20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른바 '윤핵관'이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2022년 1월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도 제기됐다. 한학자 총재의 지시로 고가 귀금속을 구입한 후 통일교 재산으로 정산받아 취득한 혐의도 있다.
법원은 지난 7월 '증거 인멸의 우려'와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이후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검팀이 지난달 윤 전 본부장을 구속기소 했다.
앞선 기일에서 윤 전 본부장 측은 일부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법리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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