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조정' 진단 우세
"유동성·반도체 업황 여전히 견조"
"다음달 FOMC 전후까지 단기 변동성은 주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6.57)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7.9원)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5.11.0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5/NISI20251105_0021045805_web.jpg?rnd=20251105155752)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4121.74)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26.57)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7.9원)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2025.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급제동에 걸렸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지수는 이틀 새 5% 넘게 떨어졌지만, 증권가에선 이번 하락을 과열에 따른 숨 고르기로 해석하며 대세 상승 흐름이 꺾인 건 아니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이틀 간 5.2% 하락하며 4000선으로 되돌아갔다. 전날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3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질주하던 코스피가 주춤하면서 상승 추세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지만 증권가에선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해도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유동성 환경과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틀 간의 하락장에 대해 "그렇게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다"며 "그간 상승 속도가 가팔랐고 이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차익 실현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은 다시 상승 추세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유동성 여건이 좋고 반도체 업황이 바로 꺾일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뿐 아니라 지금 전세계 주식이 다 좋은 상황이고 금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들이 좋은 상황이라 현금을 계속 갖고 갈 타이밍은 아니"라며 "기존처럼 다양한 자산군에 적극적으로 분산투자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장중 4%가 넘는 하락장에 대해 "코스피가 3~4% 밀린 일이 올해 한두번이 아니며 인공지능(AI) 버블론도 계속 있어왔다"며 "현재 추세적인 하락으로 볼 만한 새로운 변화가 나온 건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주식시장은 미국 장기 금리가 올라갈 때 세게 조정받는데, 아직 미국 장기 금리가 큰 동요를 보이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풍부한 대기 자금이 있고, 국내 기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단기 조정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반도체 업황 개선을 주도로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92조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펀더멘털 개선세가 동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스피가 반년 넘게 가파르게 상승해온 만큼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까지는 시장이 민감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준 연구원은 "12월10일 예정된 FOMC 이전까지 시장은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를 주시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와 12월 금리 인하 여부 불확실성에 단기적으로 업종별 순환매와 종목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두달 이런 흐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지만 대세 상승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며 "11~12월 조정 이후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증시가 하락하면 정부의 부양책이 속도를 내며 시장을 내버려두지 않을 거란 믿음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증시가 급락한다면 정부의 부양책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시장이 기다리는 배당 분리과세는 12월 초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연말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선진지수 편입 로드맵 발표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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