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희생자는 사흘째 영안실 안치…빈소 마련 조차 안해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7일 오후 울산의 병원 장례식장에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희생자 고(故) 전모씨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장례식장 모니터 화면에 전씨의 발인 날짜가 미정으로 돼 있다. 2025.11.07. gorgeousk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1/07/NISI20251107_0001987501_web.jpg?rnd=20251107202949)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7일 오후 울산의 병원 장례식장에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희생자 고(故) 전모씨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장례식장 모니터 화면에 전씨의 발인 날짜가 미정으로 돼 있다. 2025.11.07.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사고 원인 규명과 보상 등을 이유로 발인과 빈소 설치를 거부하며 장례 일정을 미루고 있다. 또 유족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1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희생자 중 지난 7일 가장 먼저 빈소가 차려진 고(故) 전모(49)씨는 사고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발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3일장' 절차대로라면 지난 9일 발인이 진행됐어야 했다. 전씨의 유족들은 구조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발인을 연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희생자 고(故) 김모(44)씨는 빈소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구조물에 팔이 끼인 채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가 지난 7일 새벽 숨졌으며, 사고 발생 93시간 만인 9일 오전 사고 현장 잔해에서 발견됐다. 김씨의 시신은 울산의 한 장례식장 영안실에 사흘째 안치돼 있다. 병원 관계자는 "유족들로부터 빈소 마련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며 "이곳에 빈소가 마련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지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희생자 7명의 유족들은 유가족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사고 원인 규명과 보상 협의 등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에 앞장선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정부와 보조를 맞춰 신속히 대응 체계를 갖추고, 유족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오거나 수습된 근로자는 생존 2명과 사망 3명 등 5명이다. 사망 추정 2명과 위치 미확인 2명 등 총 4명은 구조물 잔해 속에 남아 있다.
한편 이날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매몰자 수색·구조의 장애가 되는 보일러 타워 2기의 발파 작업이 완료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매몰자 4명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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