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와, 여기서 기다릴게"…배웅 속 수험생 속속 발걸음[2026수능]

기사등록 2025/11/13 07:50:43

최종수정 2025/11/13 07:57:50

"수능에서 좋은 결과 얻겠다" 수험생마다 당찬 포부

자녀 배웅하러 온 학부모 차량으로 정문 혼잡해져

"그동안 했던대로 열심히…지금까지 고생 많았다"

재수, 삼수…수능 다시 보는 친구 응원하러 발걸음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앞,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앞,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남우현·이윤서·임다영·유재선·이수현·고서현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입실 시작인 오전 6시30분께부터 고사장에 수험생들과 자녀를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학부모들은 수험장으로 향하는 자녀를 향해 저마다 "고생 많았다"며 응원의 말을 건넸다.

오전 6시40분께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 부모님과 함께 도착한 대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임모(18)양은 "올 1등급 받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임양의 어머니는 딸의 점심으로 묵은지 참치김밥, 녹차, 커피 등을 준비해줬다며 "3년 내내 열심히 해줘서 참 기특하다"며 "시작이긴 하지만, 잘 해서 너의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을 건넸다.

오전 6시43분께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에 도착한 재수생 조모(20)씨도 "모의고사 보는 느낌을 유지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비슷한 시 도착한 신지윤(18)양은 "시험에서 후회 없는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며 "어제는 조금 떨렸지만, 하던대로 페이스를 유지해서 오늘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양을 배웅하러 온 어머니는 "그동안 했던 것대로 열심히 임했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고 딸을 응원했다.

부모님 차를 타고 도착한 수험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차에서 내려 한참동안 포옹하는 이들도 있었다.

함께 온 반려견을 안으며 긴장을 푸는 수험생들도 보였다. 한 학부모는 수험장으로 향하는 자녀를 향해 "잘 하고 와, 여기서 기다릴게" "차분하게 잘 옮겨"라며 다독이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오전 6시53분께 도착한 한 학부모는 손을 흔들며 자녀를 배웅한 뒤 자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 자리에 서서 뒷모습을 지켜봤다.

재수에 도전하는 자녀를 응원하기 위해 온 학부모는 "좀 떨린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열심히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고 오늘까지 무사히 시험 마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제 성당에서 기도하고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오늘 시험 잘 치르고 이따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친구를 위해 수험장을 찾은 이들도 있었다.

오전 6시55분께 광남고등학교 앞에 친구들과 함께 도착한 가모(30)씨는 "부끄럽게 여길 왜 오냐"며 웃으면서도 "늦은 나이에 수능을 다시 보게 됐는데 편한 마음으로 보고 오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재수생 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온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앞에 도착한 서효창(20)씨는 재수 학원에서 오는 친구를 응원하러 왔다며 "핫팩과 초콜릿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오전 7시가 다가오자 각 수험장 앞 도로는 자녀를 배웅하러 온 학부모들의 차량으로 잠시 혼잡해졌다.

광남고등학교 앞으로 자녀를 응원하러 온 아버지 이모(50)씨는 "1년 동안 고생했다. 너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개포고등학교에 자녀를 배웅하러 온 김민정(46)씨는 "자녀가 소화를 못 시켜서 단백질바 같이 부대끼지 않는 음식을 준비해줬다"며 "수능이 끝나면 자녀와 맛있는 밥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앞에서 삼수에 도전하는 아들을 응원하러 온 아버지는 "나도 재수를 했는데, 원래 재수나 삼수가 더 떨린다"며 "떨지 말고 잘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떨리는 마음을 붙잡아주려 아들의 손을 꼭 붙잡고 정문으로 향하거나, 화단에 '잘 붙으라'는 뜻의 엿을 던지고 가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날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수험생들의 옷차림도 비교적 가벼웠다. 이날 낮 기온은 평년(최고 11~17도)보다 높겠다.

올해 수능은 오전 8시40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수능이 동시 실시된다.

응시자는 총 55만4174명으로, 2019학년도 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서울=뉴시스]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 앞,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학생들과 학부모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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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와, 여기서 기다릴게"…배웅 속 수험생 속속 발걸음[2026수능]

기사등록 2025/11/13 07:50:43 최초수정 2025/11/13 07: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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