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수능 잘 봐!" 기영이 탈·간식 나눔까지…각양각색 응원전[2026수능]

기사등록 2025/11/13 08:58:23

새벽부터 '수능 응원전'…간식꾸러미·플래카드 격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하지 말고 보던 대로"

[서울=뉴시스] 이수현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 앞에서 배문고 학생회가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5.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현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고 앞에서 배문고 학생회가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이윤서·임다영·남우현·이수현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3일 오전, 서울 각 시험장 앞은 이른 새벽부터 수험생을 향한 응원의 열기로 가득했다.

뉴시스가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고, 종로구 경복고, 광진구 광남고, 용산구 용산고 앞에는 수험생들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수험생이 정문에 들어설 때마다 교복 차림의 후배들이 다가가 간식 꾸러미를 건네거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화이팅" 등의 응원 인사를 전했다.

동이 채 트기 전인 이날 오전 6시30분께 개포고등학교 앞에는 중동고 학생 10여명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후배들이 정문을 향해 절을 하며 "대박 나십시오" 구호를 외치자, 선배들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중동고 2학년 모의유엔동아리 회장 박준화(17)군은 "매년 하는 전통이라 익숙하지만, 내년에 내가 수능을 본다고 생각하니 떨린다"며 "선배들이 긴장하지 말고 보던 대로 하고, 내년에 같이 보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웃었다. 그는 비타500을 비롯한 간식을 준비해 선배들에게 나눠줬다.
[서울=뉴시스] 이윤서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고 앞에 등장한 만화 캐릭터 '기영이' 인형 탈. 2025.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윤서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고 앞에 등장한 만화 캐릭터 '기영이' 인형 탈.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개포고 앞에는 만화 캐릭터 '기영이' 인형 탈을 쓴 응원단도 눈길을 끌었다. 친한 형의 수능을 응원하러 나왔다는 중학생 강우진(15)군은 "형이 기영이와 관련이 있어서 인형 옷을 입고 왔다"며 "형 수능 잘봐"하고 외쳤다. 강군은 '눈부실 너의 내일을 응원할게' 문구의 현수막을 들었다.

경복고 앞에서는 학생들의 응원전 대신 교사들의 따뜻한 배웅이 이어졌다.

서울자동차고등학교 교사 조준호(52)씨는 "5시께 나와서 근처 시험장에 흩어진 우리 학교 아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며 "1년 동안 고생한 학생들이 오늘은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너지바 등이 담긴 쇼핑백을 직접 포장해 준비했다는 조씨는 "이제 애들 시험이 모두 끝나면 마음이 홀가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임다영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 쌓인 간식꾸러미. 2025.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임다영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 쌓인 간식꾸러미.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남고 앞에서는 수험생 친구들의 자발적 응원도 펼쳐졌다. 코트를 입은 학생들은 '수능 대박 기원' 문구를 들고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중학교 친구를 응원하러 왔다는 경일고 이모(18)양은 "나는 수시로 합격해서 수능을 안 보지만, 친구가 꼭 1지망 대학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남우현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 앞에서 수험생 친구들이 응원에 나선 모습. 2025.1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우현 인턴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 앞에서 수험생 친구들이 응원에 나선 모습. 2025.1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용산고 앞에는 배문고 학생회와 학부모 응원단이 응원 행렬에 나섰다. 고1 아들을 둔 국현숙(51)씨는 "수능 같은 걸로 꺾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초콜릿과 카스타드, 보리음료가 담긴 간식 상자를 나눴다.

배문고 학생회 20여명도 응원단을 꾸려 격려에 나섰다. 응원단 이동진(17)군은 "형들이 끝까지 마무리 잘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잘 달렸으니 끝까지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2026 수능은 오는 13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비장애인 기준)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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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수능 잘 봐!" 기영이 탈·간식 나눔까지…각양각색 응원전[2026수능]

기사등록 2025/11/13 08:58: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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