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윤석열 부부, 고마워할 줄 몰라…신세 지고 쌩까"

기사등록 2025/12/23 11:53:50

최종수정 2025/12/23 11:56:02

"尹 취임 동시에 '관계 없다' 식 선 그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8월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2025.08.2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8월2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2025.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건진 법사' 전성배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고마움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씨에게 공천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방선거 출마 전부터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경북지역 선거 및 조직 관리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박 의원이 윤 전 대통령 측을 돕는 과정에서 관여한 일이나 목격한 일에 대해 증언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목적을 달성한 뒤에는 함께 고생한 사람들을 나 몰라라 한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놓았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제가 언론에 비춰지면서 언론사들이 저희 집을 습격하다시피 했다"며 "그때 당시에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저에 대한 배려를 해준 게 아니라 저하고는 완전 관계 없다는 식으로 선을 그어서 사실상 그쪽하고 인연이 일찍 끊어졌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검 측이 "2022년 7월 김 여사에게 통일교에서 받은 샤넬백을 전달했는데, 인연이 끊어졌다고 할 수 있느냐"고 묻자, 전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저는 아예 전화를 수신 거부했다"며 "김 여사와 전화 통화가 어쩌다 한 번 될 때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씨는 "통일교가 됐든, 뭐가 됐든 나한테 뭔가 해줬던 사람은 은혜를 갚는다. 근데 이 사람들은 고마워할 줄 모른다"며 "신세를 져 놓고 쌩을 까냐, 실질적으로 유대 관계를 유지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또 "김 여사가 대선 이전부터 검찰 조사받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체중이 10kg씩 빠져가면서 공황상태에 빠진 걸 알고 있었다. 그때 당시 저한테 전화하면 평균 3시간씩 전화 붙잡고 (김 여사가) 본인의 하소연을 했다"며 “대통령 되고 나서 현저하게 다 떨어져서 통화 안 하는 상태였다"고도 했다.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왜 고마워해야 하느냐"고 묻자, 전씨는 "저 사람들에게 한 가지 잘해준 게 인생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며 "그 사람들이 잘 돼야 나도 잘 된다는 생각에 힘든 얘기만 해도 받아주려고 했었다"고 대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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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윤석열 부부, 고마워할 줄 몰라…신세 지고 쌩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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