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임직원, 19만 가맹점주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일파만파'
은행·증권 등 핵심계열사 내부임직원 고의 사고로 신뢰도 하락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2025.12.04. myj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4/NISI20251204_0021085673_web.jpg?rnd=2025120416184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선출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옥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진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2025.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신한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에서 내부 임직원의 고의적인 대형 금융사고가 줄이어 발생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2기 체제에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가맹점주 19만명의 성명과 휴대폰번호,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사고는 2022년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3년 넘게 충청·전라권 지점 산하 영업소 소속 임직원 12명이 이미지 촬영과 수기 작성 등의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돌리면서 발생했다. 신한카드는 회원 수 1500만명에 달하는 대형 카드사다. 이 같은 정보 유출을 장기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내부통제 체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부서 임직원이 업무 수행 중 목적 외 선물매매로 1300억원대 손실을 내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사고는 지난해 8월 5일 아시아 주식시장의 대규모 급락 시점에 이뤄진 코스피(KOSPI) 200 선물거래로 발생했다. 거래를 진행한 부서는 해당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고, 사측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그해 10월 11일 선물거래 결산 과정 중에 확인하게 됐다. 이번 신한카드 사례와 같이 내부 인사들의 고의적인 사고가 발생했고, 회사가 이를 뒤늦게 발견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그룹의 핵심인 신한은행에서도 금융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29억6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내용은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대출 사기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8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발생한 것이다. 수사기관의 수사 착수를 통해 뒤늦게 드러났다. 신한은행은 지난달에도 18억4000만원 규모의 외부인 사기 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사고는 지난 2019년 발생한 것으로 매각 감사 진행 중 발견됐다. 신한은행에서는 기업담당 직원이 3년간 17억원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당 사고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이어졌다. 회사는 이후 감사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고 지난 3월 공시했다.
이처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들의 내부 임직원에 의한 고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 신한금융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조직 쇄신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에 방점을 두면서 내부통제가 부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룹은 지난해 대형 사고가 난 증권을 비롯해 임기가 만료된 9곳의 계열사 대표를 교체한 바 있다.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자회사 대표 2명을 교체하고 2명을 연임하면서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진 회장은 이달 4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신뢰받는 기업만이 오래 간다"며 "이 신념은 변함이 없고 앞으로 3년 동안도 신뢰를 가장 큰 축으로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 회장은 "견제가 없어서 잘못된 길로 갔을 때 동료나 조직이 느끼는 죄책감은 매우 크다"면서 "내부통제는 힘들고 번거롭더라도 신뢰받는 조직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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