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러 전 대통령, 젤렌스키 생명 위협 발언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하는 발언을 했다고 미 의회 매체 더 힐(THE HJILL)이 30일 보도했다.

러시아 전 대통령인 메드베데프는 소셜 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가 “전쟁을 원한다”면서 “그렇다면 자신의 생애 나머지 기간 동안 숨어 지내야 할 것”이라고 썼다.

미국의 중재로 협상이 계속되는 속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되풀이 공습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평화 협상을 방해하려 한다는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를 달성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29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북부 푸틴 관저를 공격했다면서 러시아가 평화 협상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30일 이른 시간 X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푸틴 관저에 대한 공격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들은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증거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공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거짓 주장을 늘어놓아 온 오랜 전력이 있으며, 그것이 바로 그들의 전형적인 전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러시아는 2022년 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며 “그들은 또한 자신들이 하려는 일을 다른 이들이 했다고 자주 비난한다. 그들의 말은 결코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가 평화 계획을 논의한 다음날 푸틴이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관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푸틴의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지금은 미묘한 시기다. 지금은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도 공격하니 공격할 수는 있지만 푸틴 관저를 공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지금은 그런 일을 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나는 그 일로 매우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공격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알게 될 것이다….하지만 푸틴이 오늘 아침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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