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한 번에 할리우드급 영상…AI 배우는 신임 감독들

기사등록 2026/02/21 11:00:00

'시댄스 2.0' 충격 속 미국 AI 필름학교 인기…창작자 재교육

"AI·유튜브 등장 닮아…새 스토리텔러들에게 문 열어주는 것"

한국서도 'AI 스토리텔링 학교 프롬' 누적 수강생 1000명 돌파

루아이리 로빈슨 영화감독이 '시댄스 2.0'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을 생성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루아이리 로빈슨 영화감독이 '시댄스 2.0'으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을 생성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텍스트 두 줄로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AI)이 등장했다. 바이트댄스가 공개한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이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오디오·영상까지 참조 입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조명·그림자·카메라 무빙 등 연출 요소에 대한 '감독급 제어'를 지원한다. 누구나 고품질 영상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콘텐츠 창작 생태계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AI를 활용한 영상 창작자 교육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할리우드에서 AI 영상 제작을 가르치는 온라인 학교 '큐리어스 리퓨지'는 2023년 5월 정식 론칭 이후 170개국에서 1만명 이상의 수강생을 모았다.

할리우드 시각효과(VFX) 베테랑부터 치과 위생사 출신 창작자까지 생성 AI의 급격한 부상에 발맞춰 커리어를 재정립하려는 이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수강생의 95%가 엔터테인먼트 및 광고 업계 종사자들이다.

'큐리어스 리퓨지'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큐리어스 리퓨지'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큐리어스 리퓨지' 공동 창업자 칼렙 워드는 "AI의 부상은 유튜브의 등장과 닮아 있다. 새로운 세대의 스토리텔러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는 사전 녹화 방식으로 제공되며, 매주 실시간 오피스 아워와 칸 영화제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도시 밋업, 디스코드 커뮤니티가 결합된 형태로 운영된다.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들과 비공개 협약을 맺고 내부 AI 역량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AI 스토리텔링 커뮤니티 인사이트 클럽이 운영하는 '프롬'이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프롬은 2024년 9월부터 현재까지 영화·드라마·OTT·웹툰·웹소설 분야의 작가, PD, 감독 등 약 1000명의 K-콘텐츠 창작자들이 거쳐간 국내 최대 규모의 AI 스토리텔링 전문교육기관이다. '인공지능과 인문지성을 연결하는 AI 스토리텔링 실험실'을 표방한다.

프롬의 차별점은 도구 교육을 넘어선 '스토리텔링 철학'에 있다. '인간이 시작하고 인간이 마무리한다(Humans Start, Humans Finish)'는 신조 아래, AI를 창의성의 대체재가 아닌 증폭제로 활용하는 '휴리스틱 프롬프팅(Heuristic Prompting)' 방법론을 핵심 교육 철학으로 삼는다.

'프롬'의 수업 모습 (사진=프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롬'의 수업 모습 (사진=프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롬의 김우정 디렉터는 "클로드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면 시나리오 완성도는 현장의 90% 수준까지 향상된다"며 "AI는 인간 스토리텔러의 경쟁자가 아닌, 가장 강력한 협업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 이야기는 창작에서 설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AI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프롬은 산업 현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AI 컨퍼런스 오프닝 영상을 AI로 직접 제작했으며, 과학지식 플랫폼 쏙(SOAK)의 프롬프트 디자인 컨설팅을 수행했다. 또한 작가 AI 에이전트 기획개발에 참여하고 숏폼 드라마 AI 대본 개발을 진행하는 한편, 국내외 영화·드라마·웹툰·플랫폼 제작사를 대상으로 AI 스토리텔링 코칭을 제공해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완성되지 못한 대본, 묻혀 있던 원작 등 '서랍 속 시나리오'를 AI 워크플로우로 재탄생시키는 '스토리 엔지니어링'에 집중한다. 3월 심화 멤버십 수업에는 영화 '평행이론'의 감독이자 최근 AI 시네마 '혼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성신여자대학교 권호영 교수가 3개월간 멘토로 참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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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 한 번에 할리우드급 영상…AI 배우는 신임 감독들

기사등록 2026/02/21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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