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10달러 돌파…중동 리스크에 증시 불안 지속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불가피…"분할매수 전략 유효"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두바이유 선물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3.09.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9/NISI20260309_0021201803_web.jpg?rnd=20260309162320)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두바이유 선물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6.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코스피가 단기간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3.00포인트(5.96%) 하락한 5251.97에 마감했다. 지난주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코스피는 전날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3영업일 만에 연이어 발동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증시 변수로 국제유가 변동성과 11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꼽고 있다.
국제 유가는 4년 만에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하면서 공급 차질을 빚은 결과다.
유가 급등은 환율과 수급 불안을 자극하며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펀더멘털이 약해서가 아니라 유가·환율·수급 충격의 전이 경로가 가장 선명한 시장이기에 더 크게 흔들린다"며 "국제유가(WTI) 115달러 이상 구간은 역사적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평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스트레스 존"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실적 훼손의 확인이라기보다 시장이 최악의 경로를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한 결과에 가깝다"며 "지금은 공포를 확대할 때가 아니라 유가가 진정될지 115달러 이상으로 비화할지를 냉정하게 가늠하며 출구를 준비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2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최근 유가 상승과 맞물려 향후 물가 확대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번 지표 발표가 이전 지표 대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이 블랙아웃 기간에 진입한 만큼 이번 CPI 지표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간 급락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번 전쟁 리스크를 여타 증시 대비 선제적으로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역사적 하단인 8배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5000선 초반부터 하방 지지력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현 레벨에서는 매도 동참보다 보유 후 관망, 혹은 분할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며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5150~58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급락은 지정학 리스크 우려와 과열·가격 부담·수급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가격 조정은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며 "코스피 5000선 이하는 선행 PER 8배를 밑도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으로 지지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고용 악화에 이은 물가 안정이 확인될 경우 금리인하 기대가 강해질 수 있다"며 "2차 변동성 확대는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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