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인터뷰
美, 호르무즈 통제 불가능…군사개입 한계
이란, 해협 봉쇄 ‘지렛대’로 활용하며 대응
유전·가스 공격 현실화…중동 긴장 최고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뉴시스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9/NISI20260319_0021215143_web.jpg?rnd=20260319231711)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뉴시스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지금의 중동 상황은 과거 8년 넘게 이어졌던 이란-이라크 전쟁과 비슷한 흐름으로 갈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전쟁이 10년 이상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국내 최고의 중동 전문가로 꼽히는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겸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은 지난 19일 뉴시스-TV뉴시스 공동 인터뷰에서 현재의 중동 정세를 '인류사의 붕괴점'이라 명명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실제 군사적 통제는 이미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또 이번 전쟁의 실질적인 '칼자루'를 쥐고 흔드는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고 분석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저지를 위해 이란과의 확전을 지속시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미국이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이스라엘이 연이어 넘어서고 있음에도 트럼프가 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미국이 군사적·기술적·외교적으로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것이 판명됐다. 단독으로 장악할 수 있었다면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할 이유가 없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를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우호국은 통과시키고 적대국은 차단하는 ‘선별적 관리’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확전 가능성은 어느 수준인가.
"지금은 매우 위험한 분기점이다. 특히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뤄진 것은 중대한 변화다. 유전과 가스 시설은 그동안 암묵적 금기였다. 이 선이 무너지면서 충돌이 체제 위협 수준으로 격상됐다. 현재 상황은 확전으로 치닫느냐, 제한적 타협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고위급 인사 표적 공격이 미치는 영향은.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협상이 가능한 마지막 지도자였다. 2015년 핵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를 제거한 것은 사실상 협상 채널을 끊은 것이다. 이 경우 이란 내 강경파가 득세하게 되고 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라마단 종료와 이슬람 축제가 전황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나.
"이란의 경우 단순히 20일 라마단 종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이란의 전통적 새해인 '노루즈'가 겹친다. 이 두 행사가 동시에 겹치는 경우는 33년 만이다. 이란 국민에게는 종교적 의미와 민족적 의미가 동시에 결합되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공격이 지속되거나 민간 피해가 확대되면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정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민적 결집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엇박자도 보인다.
"굉장히 중요한 신호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사전에 몰랐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발언이 아니라 전략적 불일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시설 공격이나 핵심 인사 제거와 같은 고강도 조치는 미국의 계산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구조는 미국이 전쟁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전쟁의 강도와 속도를 결정하고 미국이 그 뒤를 따라가는 형태이다."
국내 최고의 중동 전문가로 꼽히는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겸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은 지난 19일 뉴시스-TV뉴시스 공동 인터뷰에서 현재의 중동 정세를 '인류사의 붕괴점'이라 명명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실제 군사적 통제는 이미 실패했다"고 단언했다.
또 이번 전쟁의 실질적인 '칼자루'를 쥐고 흔드는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가 아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고 분석했다.
그는 "네타냐후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저지를 위해 이란과의 확전을 지속시켜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미국이 설정한 가이드라인을 이스라엘이 연이어 넘어서고 있음에도 트럼프가 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미국이 군사적·기술적·외교적으로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것이 판명됐다. 단독으로 장악할 수 있었다면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할 이유가 없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봉쇄를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우호국은 통과시키고 적대국은 차단하는 ‘선별적 관리’를 통해 글로벌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확전 가능성은 어느 수준인가.
"지금은 매우 위험한 분기점이다. 특히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뤄진 것은 중대한 변화다. 유전과 가스 시설은 그동안 암묵적 금기였다. 이 선이 무너지면서 충돌이 체제 위협 수준으로 격상됐다. 현재 상황은 확전으로 치닫느냐, 제한적 타협으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고위급 인사 표적 공격이 미치는 영향은.
"알리 라리자니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협상이 가능한 마지막 지도자였다. 2015년 핵 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를 제거한 것은 사실상 협상 채널을 끊은 것이다. 이 경우 이란 내 강경파가 득세하게 되고 전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라마단 종료와 이슬람 축제가 전황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나.
"이란의 경우 단순히 20일 라마단 종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이란의 전통적 새해인 '노루즈'가 겹친다. 이 두 행사가 동시에 겹치는 경우는 33년 만이다. 이란 국민에게는 종교적 의미와 민족적 의미가 동시에 결합되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공격이 지속되거나 민간 피해가 확대되면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정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민적 결집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간 엇박자도 보인다.
"굉장히 중요한 신호다.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사전에 몰랐다'고 밝힌 것은 단순한 발언이 아니라 전략적 불일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시설 공격이나 핵심 인사 제거와 같은 고강도 조치는 미국의 계산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구조는 미국이 전쟁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전쟁의 강도와 속도를 결정하고 미국이 그 뒤를 따라가는 형태이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뉴시스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9.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9/NISI20260319_0021215139_web.jpg?rnd=20260319231712)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뉴시스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전쟁 주도권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이스라엘에 있다. 네타냐후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전쟁을 쉽게 끝내기 어려운 이유가 분명하다. 그는 현재 부패 혐의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전쟁 이전부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려 있었다. 여기에 가자지구 사태 이후 안보 실패 책임론까지 겹치면서, 전쟁이 끝날 경우 대규모 정치적·사법적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쟁을 단기간에 종결하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주체는 트럼프가 아닌 네타냐후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무엇인가.
"네타냐후는 이란과의 확전을 통해 혼란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가자지구를 초토화해 점령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무산시키는 것이 정치 목표이다. 또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완전히 무력화하고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안전이 확보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세계의 관심을 이란으로 돌려 전쟁 상태를 지속시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빠지려 해도 빠지지 못하게 하고, 레바논 안정이 확보될 때까지 이란 전쟁을 계속 부추기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나.
"출구 전략을 상실한 상태이다. 초기에는 제한적 군사 성과를 바탕으로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을 놓쳤다. 현재는 민간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한 군사적 성과만으로 전쟁을 종료하기 어렵다. 결국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옵션은 동맹국 압박이 아니라, 네타냐후를 설득하는 방법 밖에 없다."
-장기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이다. 이란-이라크 전쟁은 8년 간의 장기 소모전 끝에 종결됐으나,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전쟁이었다. 현재 상황도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영토 문제, 군사 거점 문제까지 결합되면 갈등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구조적 대립으로 고착된다. 미국이 마지막 카드로 특수부대 지상군을 보내 은닉하고 있는 고농축 핵물질을 제거해야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전쟁의 피해는 더 커지고, 10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란의 핵 개발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나.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이다. 지금까지 이란은 핵을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외교 채널이 완전히 차단되고 온건파 지도부가 제거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선택지는 급격히 줄어든다. 그 경우 체제 생존을 위해 핵무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 단계로 진입하면 전쟁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한국의 대응 전략은 무엇이어야 하나.
"균형 잡힌 다층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동맹은 유지하되, 동시에 이란과의 독자적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 에너지 수급 구조상 중동 의존도가 높고, 이란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따라서 특정 진영에 과도하게 기울기보다,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한국 외교가 중장기 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전쟁이 국제사회에 남길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국제질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유엔 헌장, 국제법, 전쟁 규범, 외교 협상 원칙 등 인류가 최소한 지키기로 합의했던 기준들이 전부 훼손되고 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전쟁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21세기 국제질서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스라엘에 있다. 네타냐후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전쟁을 쉽게 끝내기 어려운 이유가 분명하다. 그는 현재 부패 혐의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전쟁 이전부터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려 있었다. 여기에 가자지구 사태 이후 안보 실패 책임론까지 겹치면서, 전쟁이 끝날 경우 대규모 정치적·사법적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쟁을 단기간에 종결하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결국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주체는 트럼프가 아닌 네타냐후다."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무엇인가.
"네타냐후는 이란과의 확전을 통해 혼란을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가자지구를 초토화해 점령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무산시키는 것이 정치 목표이다. 또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완전히 무력화하고 완충지대를 만들어야 안전이 확보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세계의 관심을 이란으로 돌려 전쟁 상태를 지속시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빠지려 해도 빠지지 못하게 하고, 레바논 안정이 확보될 때까지 이란 전쟁을 계속 부추기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나.
"출구 전략을 상실한 상태이다. 초기에는 제한적 군사 성과를 바탕으로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고 빠져나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을 놓쳤다. 현재는 민간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까지 공격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한 군사적 성과만으로 전쟁을 종료하기 어렵다. 결국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옵션은 동맹국 압박이 아니라, 네타냐후를 설득하는 방법 밖에 없다."
-장기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이다. 이란-이라크 전쟁은 8년 간의 장기 소모전 끝에 종결됐으나, 결국 원점으로 돌아간 전쟁이었다. 현재 상황도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영토 문제, 군사 거점 문제까지 결합되면 갈등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구조적 대립으로 고착된다. 미국이 마지막 카드로 특수부대 지상군을 보내 은닉하고 있는 고농축 핵물질을 제거해야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전쟁의 피해는 더 커지고, 10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란의 핵 개발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나.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이다. 지금까지 이란은 핵을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외교 채널이 완전히 차단되고 온건파 지도부가 제거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선택지는 급격히 줄어든다. 그 경우 체제 생존을 위해 핵무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강경파가 권력을 장악하게 되면 이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 단계로 진입하면 전쟁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한국의 대응 전략은 무엇이어야 하나.
"균형 잡힌 다층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 한미동맹은 유지하되, 동시에 이란과의 독자적 소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한국은 에너지 수급 구조상 중동 의존도가 높고, 이란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따라서 특정 진영에 과도하게 기울기보다,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한국 외교가 중장기 전략을 재설계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이번 전쟁이 국제사회에 남길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국제질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유엔 헌장, 국제법, 전쟁 규범, 외교 협상 원칙 등 인류가 최소한 지키기로 합의했던 기준들이 전부 훼손되고 있다. 이 전쟁은 단순한 전쟁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21세기 국제질서에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