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리바프, 트럼프 선호하는 '스트롱맨'…실권 여부는 '글쎄'

기사등록 2026/03/25 16:30:35

최종수정 2026/03/25 17:06:23

가디언 "트럼프, '이란판' 로드리게스로 본다면 재고해야"

BBC "협상 성사시킬 이념적 유연성 가진 마지막 생존자"

[테헤란=AP/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 2024년 6월26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오늘 28일의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3.25
[테헤란=AP/뉴시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 2024년 6월26일(현지시각) 테헤란에서 오늘 28일의 조기 대선을 앞두고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2026.03.2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평화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협상 대상자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혁명수비대(IRGC) 출신인 갈리바프 의장은 강한 지도자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지도자 유형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압돌라히 알리아바디 하탐 알안비야(이란군 합동사령부) 총사령관 등과 연결 고리를 갖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갈리바프와 협상할 경우 권력 핵심과 협상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갈리바프 의장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같은 체제 내부에서 미국과 거래할 의지가 있는 실용적 지도자로 보고 있다면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갈리바프 의장을 권력자로 지명하려는 시도는 이란 신정 체제의 다층적 정치 구조를 오해했거나 이를 뒤흔들려는 의도를 드러낸다고도 가디언은 분석했다.

이란 정치 체제는 성직자 통치와 선출직 대통령, 의회를 결합한 구조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탄생한 이후 소수 개인에 의존하기 보다는 신정 체제의 유지라는 공동 목표를 뒷받침하는 다층적 제도들을 갖춘 복합적 권력 구조를 구축해 왔다.

이란 정치 체제에서 권력은 최고지도자에게 있다. 이란 전문가회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성직자적 정통성이 부족해 최고지도자 후보가 되기 어렵다.

그러나 갈리바프 의장이 단기적으로 안보국가형 집단 지도체제로 변모하는 이란 권력 구조의 일원이 될 수는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형태일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BBC도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안보 기구와 정치 기구 사이 분열을 메울 수 있는 강한 지도자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경찰청장과 이란혁명수비대 공군 사령관, 테헤란 시장, 국회의장 등 이란 권력 기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갈리바프 의장은 현재 이란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가장 핵심적인 강경 세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알리 라리자니 전 이란 최고안보회의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협상을 성사시킬 수 있는 상대적으로 이념적 유연성을 가진 '마지막 생존자'로 주목받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갈리바프 의장을 지목한 것은 이스라엘에서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도 가디언은 전했다. 갈리바프 의장에게 조국을 배신하지 않을 것임을 입증하라는 압력도 가중시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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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바프, 트럼프 선호하는 '스트롱맨'…실권 여부는 '글쎄'

기사등록 2026/03/25 16:30:35 최초수정 2026/03/25 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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