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물이었다니"…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주민들 '불안 확산'

기사등록 2026/04/01 15:58:38

최종수정 2026/04/01 18:46:24

평범한 오피스텔서 범행…대낮 시신 유기에 충격

20대 사위 폭행 사망 정황…경찰 수사 확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1일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이 발생한 중구의 한 오피스텔 복도. 사진은 사건 발생 호실과 무관. 2026.04.01.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정재익 기자 = 1일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이 발생한 중구의 한 오피스텔 복도. 사진은 사건 발생 호실과 무관. 2026.04.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평범한 오피스텔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너무 무섭네요."

대구 중구 한 오피스텔 일대가 '캐리어 시신' 사건의 발원지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일 찾은 해당 오피스텔은 5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주거시설로,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생활하는 곳이다.

각 호실 앞에 경찰 통제선이 설치되거나 출입이 통제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외관상으로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 입주민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출입은 이어졌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사건이 이곳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위기였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놀라움과 함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피스텔 입구에서 만난 대학생 최모(23)씨는 "뉴스로만 접했던 사건이 바로 건물에서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당황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건물 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전날 경찰들이 갑자기 몰려와 무슨 일인가 했는데 이런 사건 때문일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여기서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로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오피스텔 관리인은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훼손과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관리인은 "이런 사건이 알려지면 입주민들이 불안해하고 건물 이미지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요즘도 공실 문제 때문에 임대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런 일까지 겹치면 집값이나 임대 시세에도 영향을 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일상적인 주거 공간에서 발생한 데다, 시신이 담긴 캐리어가 대낮에 이동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대구=뉴시스] 지난달 31일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여성 시신이 캐리어에 담긴 채 발견됐다. (사진=독자 제공) 2026.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지난달 31일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여성 시신이 캐리어에 담긴 채 발견됐다. (사진=독자 제공) 2026.0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찰에 따르면 20대 사위는 지난달 18일 해당 오피스텔에서 장모 A(50대·여)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같은 날 오전 11시30분부터 낮 12시 사이 A씨의 딸인 20대 아내와 함께 시신을 회색 캐리어에 담아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인근 신천변으로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신이 유기된 장소는 오피스텔에서 도보로 약 20분 거리인 곳으로 확인됐다.

A씨는 서구에 주소를 두고 있었으나 사건 발생 전 남편과 떨어져 딸 부부와 함께 이 오피스텔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 중이며, 결과에 따라 살인 또는 폭행치사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또 범행 동기와 가정 내 갈등 여부, 시신 유기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수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딸과 사위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대구 중구 한 주거지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31일 대구북부경찰서. 2026.03.3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31일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20대 딸과 사위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대구 중구 한 주거지에서 50대 여성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31일 대구북부경찰서. 2026.03.31. [email protected]

앞서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캐리어가 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후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딸과 사위를 특정해 긴급체포했으며, 이들은 범행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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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물이었다니"…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주민들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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