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배럴 초대형선 기준 30억원
이란, SWIFT 배제에 '中·코인' 활로
정착시 월1.2조원…국제사회 맹폭
![[호르무즈=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에 적재 석유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중국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지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2026.04.02.](https://img1.newsis.com/2026/03/12/NISI20260312_0001094643_web.jpg?rnd=20260312030408)
[호르무즈=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에 적재 석유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중국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지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2026.04.0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에 적재 석유 배럴당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중국 위안화나 암호화폐로 지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척에 석유 약 200만 배럴을 싣는 초대형 유조선(VLCC)은 이란에 200만 달러(30억4000만원)를 통행료 명목으로 내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최대 전문지 트레이드윈즈는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으로부터 암호화폐나 위안화로 비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트레이드윈즈와 암호화폐 전문 매체 등을 종합하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혁명수비대 유관 업체에 지분구조, 화물 운송 정보, 목적지, 승무원 명단, 실시간 위치정보 등을 제출하고 있다.
혁명수비대 측이 선박 정보가 이란 적성국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해 통행을 허가하면, 선박은 위안화나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으로 200만 달러 상당의 비용을 낸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을 폐기하고 제재를 전면 복원하면서 이란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에 이란은 2021년 3월 중국과 경제·안보 분야 포괄적 협력 협정을 체결해 위안화 무역 통로를 열었고, 2022년부터는 암호화폐를 이용하는 무역 거래를 공식 인정하고 있다.
위안화·암호화폐로 국제 제재를 우회하는 해협 통행료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이란은 상당액의 초과 수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가 일일 2000~2100만 배럴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란은 월 최대 약 8억 달러(1조2000억여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CNN은 전망했다.
2024년 기준 이란 월간 석유 수출 수익의 15~20%이자, 이집트 수에즈 운하 월 평균 수익 7~8억 달러에 필적하는 액수다.
다만 국제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르면 호르무즈 등 국제 항행 해협에서는 모든 국가에 통항권이 보장되며, 연안국이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 후 "통행료는 불법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다른 G7 국가 장관들도 "통행료 없는 항행의 자유 회복"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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