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 영장신청에 음악인생 분수령

기사등록 2026/04/21 19:13:52

방 의장 변호인단 "성실히 협조했는데 유감"

[서울=뉴시스] 방시혁 의장.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방시혁 의장.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이 된 하이브(HYBE)를 이끌어온 방시혁 의장이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으로 음악인생의 분수령을 마주하게 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IPO) 과정에서 1900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 뮤직·'세븐틴'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엔하이픈'의 빌리프랩·'르세라핌'의 쏘스뮤직·뉴진스'의 어도어 등 다수의 멀티 레이블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글로벌 거점인 미국, 일본, 라틴, 인도 등의 해외 법인을 비롯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컴퍼니, AI 오디오 기업 수퍼톤, 게임 부문인 하이브아이엠(IM) 등 다양한 IT 및 솔루션 종속회사들이 연결돼 있다.

현재 하이브 지분의 28.86%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방 의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명예와 돈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리더십을 엔터 업계에서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왔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방 의장은 1994년 서울대 미학과 시절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받으며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 총괄 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의 눈에 띄어 1997년부터 JYP 대표 작곡가로 활약하며 히트곡을 쏟아냈다.

그룹 'god'의 '하늘색 풍선'과 '프라이데이 나이트', 비의 '나쁜 남자', 보컬그룹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보컬그룹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이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도 그의 작품이다.

2005년 JYP를 나와 자신의 회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의 모태)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3년 방탄소년단을 데뷔시켰다. 초반에 멤버들을 혹독하게 트레이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스스로 자부심이 강한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명에도 포부가 드러난다.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이다.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당당히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데뷔 초 힙합을 내세운 연습생 시절부터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팀으로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 의장은 팝송을 즐겨 듣고 빌보드 차트를 달달 외우는 '빌보드 키드'였다. 자신의 성씨인 '방'을 '펑'으로 변환 가능한 '뱅(bang)'을 차용한 예명 '히트맨뱅'을 사용하기도 한 그는 대담하고 실험적인 음악 작업을 하기도 한다.
방 의장은 결국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 받는 프로듀서가 됐다. 미국 빌보드가 영향력 있는 음악업계 인사를 뽑는 '빌보드 파워 100'에 올해까지 여섯 번 이름을 올렸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에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회원으로도 뽑혔다.

포니정재단이 주관하는 '제14회 포니정 혁신상'을 받아 주어진 상금 2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고, 재단법인 유재하음악장학회에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도 꾸준히 해왔다.

방탄소년단과 멤버들과 끈끈한 신뢰는 유명하다. 방탄소년단이 3년9개월 만인 지난달 발매한 정규 음반인 정규 5집 '아리랑'의 주요 모티브를 총괄 프로듀서인 방 의장이 제안했고, 멤버들과 논의 끝에 확정됐다. 광화문 광장 컴백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송캠프 등 이번 앨범 작업 전후 과정에도 상당히 관여했다.

대기업 지정 이후 방 의장의 사내 리더십과 하이브의 업계 리더십은 더 큰 새로운 도전을 맞이했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 방 의장이 음악 작업에 참여한 팀들의 흥행과 더불어 유니버설뮤지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협업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성공으로 K-팝 반경을 넓혔다는 평을 들었다. 하이브가 해외 법인 설립과 함께 표방해온 '멀티 홈 멀티 장르'도 방 의장이 주도해온 'K-팝 방법론'이다. 캣츠아이 외에 일본 아오엔, 라틴 아메리카 산토스 브라보스 등이 예다.

하지만 방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하이브에 리스크가 돼 온 것도 사실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2.16% 내린 2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만4000원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만회했다. 방 의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방 의장을 중심으로 구상 중인 K-팝 팀들의 음악 작업, 해외 법인의 사업 계획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에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방 의장은 현재 이번 수사와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방 의장 측은 이날 구속영장 신청과 관련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방 의장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하여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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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 영장신청에 음악인생 분수령

기사등록 2026/04/21 19:13: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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