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안보 정책적 이익 위해 독일에 군사적 기능 결집"
독일 외무 "새로운 발표 아냐…더 많은 안보 책임져야"
나토 대변인 "미 결정 세부 사항 파악하기 위해 협의 중"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25년 8월2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유엔사 연병장에서 열린 독일의 유엔군사령부 가입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를 마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장관이 유엔사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02.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8/02/NISI20240802_0020451732_web.jpg?rnd=20240802160224)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2025년 8월2일 경기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유엔사 연병장에서 열린 독일의 유엔군사령부 가입 기념식을 가졌다. 행사를 마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장관이 유엔사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5.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독일 주둔 미군 5000명을 순차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디 차이트와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미군이 유럽과 독일에서 철수하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제 더 유럽화돼야 한다. 우리 유럽인들은 스스로의 안보를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비 확충과 군수품 조달 속도 개선, 기반 시설 구축 등 조치를 설명하면서 "독일은 올바른 궤도에 올라와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폴란드, 이탈리아 등으로 구성된 '그룹 오프 파이브'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미국은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안보 정책적 이익을 위해 이곳(독일)에 군사적 기능을 결집하고 있다"면서 독일 내 미군 주둔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전날 미군 주둔 재검토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새로운 발표가 아니다"며 "이는 오래전부터 명백했던 사안이고 과거 미국 대통령들 시절에도 이미 예고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태평양 지역과 중국에 더 집중하려 한다는 점도 비밀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미군 주둔이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에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독일이 연방군을 강화하고 나토 내 유럽 축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안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데풀 장관은 독일 내 주요 미군 기지에 대해 "라인란트팔츠주 람슈타인 공군기지는 미국과 독일 모두에게 대체 불가능한 기능을 한다"며 "이는 란트슈툴의 미국 군병원, 그라펜뵈어의 미군 훈련장, 슈투트가르트의 미군 본부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독일 내 병력 태세에 관한 미국의 결정 세부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조정은 유럽이 계속해서 국방에 더 많이 투자하고, 우리의 공동 안보에 대한 책임을 더 큰 몫으로 떠맡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미 지난해 헤이그 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투자하기로 합의한 이후 진전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강한 나토 안의 더 강한 유럽을 향한 전환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리는 억지와 방위를 제공할 우리의 능력에 대해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더힐, CBS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5000명을 철수시키라고 명령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숀 파넬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독일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해 "이번 결정은 유럽 내 미군 배치상황에 대한 국방부의 철저한 검토 끝에 내려진 것"이라며 "작전 지역 요구와 현지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철수는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기준 미군 3만6000명을 주둔시키고 있다. 이는 유럽 내 미군 주둔 규모 중 최대 수준으로 독일 내 미군 기지들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핵심 허브 기능을 맡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 주둔 미군 철수 조치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이란전쟁 비판 발언 이후 나놨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전략 없이 전쟁에 들어간 것이 분명하다"며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고 미국은 협상에서도 설득력 있는 전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메르츠 총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며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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