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차관 "美, 외교-대결 선택해야"
트럼프 "내가 동의 못할 것들 요구"
'핵 포함' 거부…협상재개 가능할까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종전 수정안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군부와 내각도 강경 메시지로 맞서며 미국의 협상 재개 수용을 압박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6.05.03.](https://img1.newsis.com/2026/04/28/NISI20260428_0001211865_web.jpg?rnd=20260428082307)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종전 수정안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군부와 내각도 강경 메시지로 맞서며 미국의 협상 재개 수용을 압박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모습. 2026.05.03.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종전 수정안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군부와 내각도 강경 메시지로 맞서며 미국의 협상 재개 수용을 압박했다.
CNN,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군 대변인 모하마드 자파르 아사디 준장은 2일(현지 시간) "이란과 미국 간에 새로운 갈등(renewed conflict)이 발생할 가능성(likely)이 있다"고 밝혔다.
아사디 준장은 그러면서 "미국이 어떤 약속이나 합의에도 헌신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적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습적 조치가 계획돼 있다"고 경고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은 이란 주재 외국 대사들을 만나 "이란은 '강요된 전쟁'을 영구히 끝낼 제안을 파키스탄에 전달했으며, 외교를 선택할지 대결적 접근을 이어갈지는 이제 미국에 달렸다"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은 국가 이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두 가지 길 모두 대비하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배신 경험이 있는 미국에 대한 불신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달 30일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자국의 종전안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안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해온 우라늄 문제 관련 즉각적인 양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란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재개하고 미국의 대(對)이란 봉쇄를 해제하는 내용, 핵협상은 그 뒤로 미루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정확한 설명은 없지만, 당초 미국이 봉쇄를 해제하고 종전을 보장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열겠다는 조건부였던 이란 입장을 '종전과 함께 양국 동시 개방' 선으로 조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종전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재침공 방지를 보장할 경우 이뤄지는데, 이를 두고 호르무즈 해협 법적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등이 포함돼 있던 기존 종전 조건을 축소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이 강하게 요구해온 핵 문제는 포함하지 않고 '종전 후 협의'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관계자는 "보다 우호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복잡한 문제를 마지막으로 미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해상 봉쇄로 우위를 점했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1일 "그들은 합의를 원하지만 나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국내에서 화합하는 데 엄청난 문제를 겪고 있다. 지도부는 매우 분열돼 있는데 2~3개, 어쩌면 4개의 파벌이 있다"며 "그들은 모두 합의를 원하지만 엉망진창"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이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들을 완전히 박살내고 영원히 끝내버릴지 협상을 시도할지가 선택지"라고 했으나, 같은 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는 "4월7일 이후 교전은 발생하지 않았다. 2월28일 시작된 적대행위는 종료됐다"고 적었다.
이에 양국이 종전과 함께 핵 문제를 논의하는 평화 협상을 재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외교적 언사를 순화할 경우 내주 초 파키스탄에서 대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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