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 집에서 쓰러진 남편…"병수발이냐, 이혼이냐"

기사등록 2026/05/13 19:54:33

[서울=뉴시스] 상간녀 집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의 병수발을 하게 된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 상간녀 집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의 병수발을 하게 된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생 술과 유흥을 즐기며 살아온 남편이 상간녀 집에서 쓰러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병수발을 맡게 된 아내가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20년 넘게 시댁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며 가정을 지켜왔으나, 최근 남편의 충격적인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며 이혼을 고민 중이다.

A씨의 결혼 생활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지역 유지의 아들로 동네에서 유명한 한량이었던 남편은 끈질긴 구애 끝에 A씨와 결혼했다. 하지만 시댁은 생활비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매달 가계부를 검사했고, 미용실이나 목욕탕 이용 등 사소한 지출까지 간섭하며 A씨를 압박했다.

그럼에도 A씨가 20년 넘게 인내한 배경에는 신혼 초 남편이 보여준 결단력이 있었다. 친정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온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하자, 남편이 시댁을 설득해 자금을 마련해준 것이다. A씨는 당시 고마운 마음에 "살면서 남편이 어떤 잘못을 하더라도 한 번은 눈감아주겠다"고 다짐하며 시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하지만 시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남편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물려받은 재산을 유흥비로 탕진하며 아파트 한 채만 남게 되자, 결국 A씨가 5년 전부터 반찬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비극은 어느 날 저녁 남편이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 시작됐다. 사고 경위를 확인한 결과, 남편은 꽤 오래 만나온 상간녀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간녀는 당황한 나머지 곧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남편의 지인에게 연락하며 시간을 허비했고, 이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친 남편은 현재 수술 후에도 재활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A씨는 남편의 배신에 분노하면서도 과거 친정을 도와줬던 '마음의 빚' 때문에 병수발을 들어야 할지 갈등하고 있다. 자녀들은 "아빠와 인연을 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의식이 없는 남편을 두고 이혼을 결정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냉정한 조언을 건넸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20년간 시부모를 봉양하고 자녀를 키우며 생계까지 책임졌다면 과거의 빚은 충분히 갚은 셈"이라며 "남편이 의식을 회복한 뒤 진심 어린 사과를 받거나, 만약 사과조차 없다면 이혼을 선택하는 것이 합당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현재 남편의 의사 능력이 부족해 이혼 소송 진행 시 후견인 지정 등 절차가 복잡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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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간녀 집에서 쓰러진 남편…"병수발이냐, 이혼이냐"

기사등록 2026/05/13 19:54: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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