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보상 '전액 주식'으로…80조 규모 자사주 매입 [삼성 성과급 타결, 그 후②]

기사등록 2026/05/30 10:00:00

최종수정 2026/05/30 10:05:49

특별성과급 전액 자사주 지급…"3년간 80조 활용"

올해부터 수개월 걸쳐 자사주 매입할 듯

핵심 인재 유출 방지 효과…미래 성장동력 기대

'중도 퇴사시 반환'에 직원 반발 우려도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73.7%의 찬성률로 27일 가결됐다.초기업노조(최대 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2대 노조) 찬성률은 각각 80.6%, 21.1%를 기록했다.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73.7%의 찬성률로 27일 가결됐다.초기업노조(최대 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2대 노조) 찬성률은 각각 80.6%, 21.1%를 기록했다.사진은 이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는 최근 마련된 '2026년 임금·단체협약'에 따라 수십조원에 이르는 특별성과급을 전액 자사주 형태로 주게 됐다.

이에 회사는 올해부터 수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특별성과급을 통해 받은 자사주는 매각 제한이 있는 만큼, 직원들의 장기 근속과 성과를 유도할 수 있다. 하지만 매각 제한 기간 동안 퇴사를 하면 그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받을 수 없어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DS) 특별경영성과급' 차원에서 올해부터 자사주를 주기적으로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역대급 성과급 전액을 주식으로 줘야 하는 만큼, 크게 분기별로 나눠 사들일 수 밖에 없다. 올해 분기별 실적이 나오는 달인 7월, 10월, 내년 1월이 가장 유력하다.

각 분기의 영업이익 규모에 맞춰 자사주를 나눠 매입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하다.

일시적으로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하면 주가 급등 및 시장에 수급 왜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18일 3700만 주(당시 7조1743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취득했다.

당시 회사는 "주식기준 보상에 사용할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때 취득한 자사주 일부도 삼성전자가 DS 특별경영성과급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DS 특별경영성과급은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삼는데 상한 없이 전액 자사주로 지급한다.

재원 배분율은 부문 40%, 사업부 60%로 나누고,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300조원으로 가정하면, 활용 가능한 재원은 31조5000억원이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1은 즉시 매각 가능하고, 다른 3분의1은 1년간 매각을 제한하며, 나머지 3분의1은 2년간 매각을 제한한다.

메모리사업부, 비메모리사업부(파운드리·시스템LSI), 공통조직은 사업부 상관없이 모두 1인당 1억6000만원을 받는다.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사업부 60% 재원까지 포함하면 1인당 최대 5억4000만원의 DS 특별경영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3년 간 지급할 자사주 규모는 세후 기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뉴시스] 여명구(왼쪽)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명구(왼쪽)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 삼성전자 The UniverSE에서 2026년 임금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6.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DS 특별경영성과급에 '3년 분할 매각 제한'을 걸어 놓으면서, 핵심 인재 유출 방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의 주가가 연동되어 있는 만큼 회사와 이해관계가 일치해 직원들이 최대한의 성과를 내도록 동기 부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팀이나 부서 단위의 조직이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기술을 적극 개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 동안 애플과 메타, 테슬라 등 미국의 빅테크들은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과 같은 주식보상제도를 적극 활용해왔다.

RSU는 현금 대신 일정 기간 근속하거나 성과를 낸 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통상 3~5년 간 이연해 지급한다.

이 같은 주식보상제도는 빅테크들이 첨단 기술을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도 꼽힌다.

이와 함께 회사가 대규모 현금을 일시 지급하는 대신 장기간에 걸쳐 보상을 분산할 수 있어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AI 수요 확대로 향후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시설에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자금이 들어가는 시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중도에 자발적으로 퇴직하거나 징계해고의 기준 해당 사유로 퇴직한 경우 매도 제한 자사주 상당액을 회사에 반환하여야 한다고 알려지면서, 직원들 사이에 반발의 목소리도 작지 않은 상태다.

일부 직원들은 "3년 간 강제 퇴사금지 명령 아닌가", "매각 제한 때문에 우수 인재들이 삼성에 오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주식보상 체계를 확립하면 미래 기술 확보에 유리해질 수 있다"며 "다만 당분간 직원 반발이 불가피한 만큼, 안정적 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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