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그치 "이스라엘군 철수해야 종전"
美 "이, 헤즈볼라 공격에 자위권 있다"
![[에비앙레뱅=AP/뉴시스]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종전'을 포함하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해야 하는지를 두고 양국이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앞서 음악 공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는 모습. 2026.06.17.](https://img1.newsis.com/2026/06/17/NISI20260617_0002163022_web.jpg?rnd=20260617111909)
[에비앙레뱅=AP/뉴시스]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종전'을 포함하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해야 하는지를 두고 양국이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 앞서 음악 공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는 모습. 2026.06.1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종전'을 포함하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해야 하는지를 두고 양국이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 종전에 대한 양국 입장이 달라 이란 주장이 그대로 관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종전 합의에 이스라엘군 철수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란 측 보도를 종합하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16일(현지 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국 외교관 연석회의에서 "MOU의 핵심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전쟁 종식 선언"이라며 "이스라엘군이 이번 전쟁 중 점령한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종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베이루트 공습 중단뿐 아니라 레바논 남부 전역 철군에까지 나서야 미국과의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
아라그치 장관은 나아가 "우리의 시각에서 이 MOU의 당사자는 미국·이스라엘 일방과 이란·헤즈볼라 일방이며, 레바논 전쟁 종식은 완전한 종전과 불가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란군 통합 사령부 카탐알안비야도 이날 "시오니스트 정권의 테러 병력이 미국 대통령의 종전 선언 이후로도 레바논의 억압받는 주민 살상을 계속함으로써 이틀간(15~16일) 84차례 휴전을 위반했다"며 "레바논 내 악행을 멈추지 않는다면 가혹한 대응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14일 체결해 오는 19일 정식 서명식을 앞둔 종전 MOU를 통해 레바논 전선 전투 중단을 포괄하는 중동 전역 일시 종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가 보도한 MOU 14개항 문안에 따르면 제1항은 "이란과 미국은 각자의 동맹과 함께 MOU 서명과 동시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한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그러나 미국 측 해석은 다르다.
트럼프 행정부는 '레바논 전쟁 종료'를 이스라엘-헤즈볼라의 전투행위 중단선(線)으로 해석한다.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등으로 확전하지 않는 것을 종전으로 본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이 자위권 차원에서 헤즈볼라의 선제 공격에 대한 반격에 나서는 것은 종전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양국이 MOU에 서명한 뒤인 15일 "이스라엘 철수는 이번 합의 조건이 아니다"라며 "만약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 진지나 도시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휴전 선언 이후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 등 대규모 확전 시도는 통제하되 레바논 남부 지상전은 자위권 행사로 인정하는 수준에서 이스라엘의 불만을 관리해왔는데,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마이크 허커비 주(駐)이스라엘 미국대사도 16일 엑스(X·구 트위터)에 "다행히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란과 헤즈볼라가 합의와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이란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 테러의 연결고리는 이제 끊어야 한다"고 못박았다.
미국은 특히 종전 MOU가 미국과 이란의 양자간 협정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협약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양자가 충돌을 재개한다고 해도 미국-이란의 종전 합의는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에 레바논 남부 지상전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헤즈볼라는 "종전 합의에는 이스라엘의 점령지역 완전 철수가 포함돼야 한다"며 이스라엘군이 남부 지상전을 이어가는 한 방어 작전을 이어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를 빌미 삼아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국영 NNA에 따르면 16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나바티예에서 최소 4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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