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정권과 종전 양해각서(MOU) 정식 서명을 앞둔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사실상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26.06.17.](https://img1.newsis.com/2026/05/18/NISI20260518_0002138813_web.jpg?rnd=20260518165700)
[예루살렘=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정권과 종전 양해각서(MOU) 정식 서명을 앞둔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사실상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26.06.1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정권과 종전 양해각서(MOU) 정식 서명을 앞둔 가운데,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사실상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 재집권 여부를 결정할 조기 총선이 오는 10월 예정된 가운데, 주요 언론이 일제히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실패 책임론을 띄우며 사실상 정권 교체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6일(현지 시간) 1면에 '이란 참사(Iran Fiasco)는 10·7(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네타냐후의 최대 실책이다'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하레츠는 "하마스 전쟁이 네타냐후 말대로 '완전 무장해제와 이스라엘의 완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처럼, 이란 전쟁 역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끝나고 있다"며 "트럼프는 전쟁을 끝내고 미군을 철수시키려고 하고, 현재 논의 중인 합의는 네타냐후 기대 중 극히 일부만 충족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매체는 이어 최근 공개적으로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갈등을 언급하고 "네타냐후가 트럼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네타냐후 지지층은 수개월간 양국 동맹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랑했지만, 그들조차 트럼프가 자신들의 영웅을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도 "3개월 반 동안 이어진 전쟁 끝에 이뤄진 미국-이란 잠정 합의는 사실상 이스라엘의 의견 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이 수십년간 존재론적 위협으로 규정해온 이란은 여전히 건재하며, 오히려 전보다 영향력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총공세에도 붕괴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위상이 올라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 와이넷은 "걸프 국가들은 이란이 세계 최강국 미국과 중동 최강국 이스라엘을 상대로 버텨내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며 "이들은 이미 이란 동결자산을 해제하고 재건 투자에 참여할 준비를 하는 등 이란을 달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중동에서는 이것을 보호비(protection money)라고 부른다"며 "이란이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대가"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파키스탄 등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이 시아파 이란의 대미 협상 중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이스라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전쟁 장기화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안보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성과도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스라엘-중동 관계 정상화 구상인 '아브라함 협정' 완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다수다.
사우디·카타르·파키스탄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집트·튀르키예·요르단은 이스라엘과 관계가 나쁘다. 새로 포섭한 UAE는 이미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한 국가다.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여온 이란 대리세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와이넷에 "하마스가 무장해제에 동의할 가능성은 사라졌다"며 "이란이 패했다면 하마스가 고립됐겠지만, 이란은 강한 모습으로 살아남았다. 하마스 무장해제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직 외교관 알론 핀카스는 알자지라에 "네타냐후는 2023년 10월7일(하마스 전쟁), 레바논 문제, 이란 전쟁이라는 세 가지 부담을 안고 선거를 치르게 됐다"며 "그에게는 친이스라엘적 미국 대통령이 있었고, 이란은 고립돼 있었으며, 군사적 우위도 있었으나 그것을 모두 망쳐버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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