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이례적 공조에도…"구조적 변화 없이 장기간 엔화 방어 어려워"

기사등록 2026/08/04 11:46:52

최종수정 2026/08/04 1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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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은행, 금리 인상 주목…국채 매입은 모순

다카이치 재정 확대 정책·日 해외 투자도 변수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변동성 커질 수도

[도쿄=AP/뉴시스] 2014년 11월6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업체에서 달러·엔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 앞에 미국과 일본 국기가 놓여 있다. 2014.11.06.
[도쿄=AP/뉴시스] 2014년 11월6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업체에서 달러·엔 환율이 표시된 전광판 앞에 미국과 일본 국기가 놓여 있다. 2014.11.0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에 대응하고자 이례적으로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한 가운데, 일본의 구조적 정책 변화 없이는 엔화 방어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7엔 안팎에서 거래되며, 외환시장 개입 직전 기록한 1986년 이후 최저 수준(164엔)에서 반등했다. 달러는 엔화 대비 0.2% 하락했지만,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요 산유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WSJ은 "공동 개입으로 40년 만에 최저였던 엔화 가치가 반등했다"면서도 "그 수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엔화가 달러당 160엔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구조적인 변화 없이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이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 페소화 방어를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페소화는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현재 개입 이전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일본 은행, 금리 인상 주목…국채 매입은 모순

WSJ은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 정상화를 핵심으로 꼽았다. 일본은 장기간 이어진 디플레이션 경험으로 금리 인상에 신중해 왔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통화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단기 금리는 일본보다 약 2.5%포인트 높다. 양국 간 금리 차이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BOJ)이 수개월 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국채 매입 정책을 유지하는 한 엔화 방어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난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로빈 브룩스는 "BOJ가 매달 2조5000억엔 규모의 일본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며 "장기 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엔화에 미치는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체계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며 "일본은행은 국채를 매입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반면, 일본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日 해외 투자 흐름도 주목…일각서 시장 변동성 우려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재정 지출 확대 계획과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흐름도 엔화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WSJ에 "일본 정부가 장려하는 것처럼, 수조 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 자금 일부를 일본으로 유입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엔화를 방어할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엔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인 엔화를 빌려 미국 등 수익률 높은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가 확대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엔화 강세로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하면 2024년과 같은 높은 시장 변동성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은 "시장은 현재까지 엔화 강세를 비교적 잘 흡수했다"면서도 "엔화 가치가 추가로 상승하면 1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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