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창민 감독 가해자 눈물에 부친 “악어의 눈물”

기사등록 2026/10/08 19:25:34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검사 질문에 1분간 침묵…유가족은 지켜보며 헛웃음

10여 장 PPT로 적극 변론…최후진술선 눈물 보였지만

【남양주=뉴시스】 박혜민 이시현 인턴기자 = 8일 경기 남양주시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의 부친이 1심 결심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6.10.08.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 박혜민 이시현 인턴기자 = 8일 경기 남양주시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의 부친이 1심 결심공판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6.10.08.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뉴시스]우은식 기자, 박혜민 이시현 인턴기자 = "이제 와서 뭘 사과하겠다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악어의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8일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 사망 사건의 1심 결심공판이 끝난 뒤 법정 밖에서 만난 김 감독의 아버지는 피고인들의 사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이날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김국식)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는 피고인들의 눈물 섞인 최후진술과 이를 지켜보는 유가족의 탄식이 교차했다.

피고인 A씨는 법정에 들어서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피해자 가족이 앉은 방청석을 바라봤다. 이후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변호인이 펼쳐 놓은 자료를 오래도록 응시했다.

반면 검은색 뿔테안경을 착용한 B씨는 입정 이후 줄곧 고개를 숙인 채 아래를 바라봤다. 오후 2시35분께에는 안경을 벗고 눈물을 닦았으며, 이후에도 손과 옷으로 눈가를 닦는 모습을 보였다. 증인이 퇴장할 때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김 감독이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폭행이 이어졌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한 목격자는 당시 주변에서 "야, 그만해. 그러다 죽어"라는 말이 나왔다고 진술했다.

법의학 전문가는 김 감독이 목을 졸린 뒤 의식을 회복했더라도 정상적인 저항이 어려웠을 가능성을 설명했다. 특히 영상 속 피해자가 비틀거리는 모습에 대해 이미 뇌손상이 발생한 상태였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증언이 이어지는 동안 김 감독의 아버지는 여러 차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바닥을 바라봤다.

검사가 다른 수용자에게 이불 세탁을 지시하고 교정시설을 훼손해 30일간의 금치 처분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반성 여부를 묻자, A씨는 언론 보도에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진 검사의 질문에는 약 1분간 말을 잇지 못했고, 결국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 답변을 이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김 감독의 아버지는 헛웃음을 지었으며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남양주=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을 폭행해 숨지게 한 피의자 A씨와 B씨가 4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04. bluesoda@newsis.com
[남양주=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을 폭행해 숨지게 한 피의자 A씨와 B씨가 4일 오전 경기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5.04. [email protected]


의정부지방공소청은 이날 A씨에게 징역 20년, B씨에게 징역 15년과 각각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을 구형했으나, 이어진 최후변론에서 피고인 측은 살해 의도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B씨 측 변호인은 10여 장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 자료까지 준비해 적극적인 변론에 나섰다. 당시 피해자에게 가한 행위는 공격 목적이 아니라 흉기를 든 것으로 인식한 피해자를 제압하고 현장에서 분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어 두 피고인은 각각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준비한 최후진술을 읽었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으며 유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특히 B씨는 진술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울음으로 인해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A씨 보다 긴 시간 동안 최후진술을 이어갔다.

그러나 방청석에 앉은 김 감독의 아버지는 고개를 깊이 숙인 채 탄식했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김창민 감독 부친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나도록 사과가 없었다"며 "피고인들이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에서 이뤄진 사과에 대해서도 "변호사들의 조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정성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들의 죽음 이후 남겨진 발달장애 손자를 돌봐야 하는 현실도 언급했다. 그는 70세가 넘은 나이에 장애가 있는 손자를 돌봐야 한다며 가족이 처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의 아버지는 "현명한 판단으로 중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면서도 "재판부가 공정하고 엄정하게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11월12일 오전 10시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故 김창민 감독 가해자 눈물에 부친 “악어의 눈물”

기사등록 2026/10/08 19:25:34 최초수정

이시간 핫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