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이어 대만에 알래스카 LNG 투자 압박…대만도 신중(종합)

기사등록 2026/10/14 17:54:57

최종수정 2026/10/14 18: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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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44억불 추가 투자…20년간 가스 30% 구매"

대만 "美와 중대한 진전"…구체적 방안은 추후 협의

韓 투자 압박↑…중간선거 접전지서 亞 정치적 활용?

[알래스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중간), 더그 버검 내무장관(오른쪽)이 13일(현지 시간) 알래스카 와실라 유세에 참석해 있다. 2026.10.14.
[알래스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중간), 더그 버검 내무장관(오른쪽)이 13일(현지 시간) 알래스카 와실라 유세에 참석해 있다. 2026.10.14.

[서울=뉴시스]고재은 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대만이 알래스카 천연가스(LNG) 사업에 44억 달러(5조8800여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이어 대만의 참여도 기정사실로 한 모양새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힐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주 와실라 유세에서 "대만은 한국이 약속한 500억 달러(약 66조8500억원) 외에 44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것"이라며 "성공이 보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향후 20년간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되는 가스의 30%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연단에 올라 "우리는 한 주 내내 대만 정부와 협력했고, 그들은 해당 생산량의 30%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며 "알래스카 역사상 최고의 계약을 성사시켜 줘서 고맙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전했다.

알래스카 주민들과 지지자들은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가스관을 지어라(Build the line)',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등의 팻말을 들며 한국과 대만의 투자 계획을 환영했다.

알래스카 가스관 개발공사(AGDC) 사장은 연설 후 별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확인했다.

프랭크 리처즈 AGDC 사장은 "대만 국영 기업인 대만중유공사(CPC)는 지난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약 30%를 구매하기로 합의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600만 톤에 달하는 가스의 가격, 계약 조건에 관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美와 중대한 진전"…다만 구체적 방안, 지분은 추후 협의

다만 지난해 합의는 '법적 구속력 없는' 예비 계약으로, 투자 확정보다는 검토하겠다는 취지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래스카주 독립 언론 주노인디펜던트는 "계약과 파이프라인 건설 자체가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라며 "잠재적 개발사, 고객, 공직자 사이 해당 사업에 관한 상업적 타당성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대만 측은 아직 구속력 있는 계약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 경제부는 14일 "대만 CPC가 지난해 3월 타이베이에서 '알래스카 LNG 매매 및 투자 의향서'에 서명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친 집중적인 협상과 신중한 평가를 거쳐 미국 개발사와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경제부는 "현재 계획은 채굴 후 매년 600만 톤의 알래스카 LNG를 조달하는 것, 그리고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하는 것이 포함된다"며 "예상 투자액은 최대 44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44억 달러와 동일한 금액을 가리키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또 이르면 2032년부터 대만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관련 협력은 상호 이익과 공영, 전문성을 원칙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투자 방안과 지분 비율, 관련 조건 등은 양측의 후속 협의와 내부 승인 절차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줘롱타이 대만행정원장(총리 격)은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대만 정부가 국내 석유와 전력,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등을 중심으로는 "트럼프의 선거 유세를 통해 알았다"며 "미국의 모든 요구를 수용할 수 없으며 철저한 검토를 위한 종합 평가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향한 압박 높여…중간선거 접전지 위해 정치적 활용?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향해서도 알래스카 LNG 투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국이 540억 달러를 알래스카 LNG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일방 발표한 데 이어, 투자하지 않을 시 관세 인상을 암시하는 "한국에 돈을 더 청구하면 된다"는 식의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이날에는 제이키 재커리아 신임 백악관 대변인이 첫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한국 투자를 재차 기정사실로 언급했다.

다만 한국은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업적 합리성을 확보해야만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알래스카주의 표심을 잡기 위해 한국과 대만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상원의원(공화당)이 이 일을 성사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꼭 말하고 싶다. 고맙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주의 상원 승리 가능성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알래스카가 중요한 접전지가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의석 확보를 위해 약 5560km를 날아서 알래스카로 갔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를 옮긴 뒤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 안정성, 미국 현지의 일자리 확보 등에 기여할 수 있지만, 가스관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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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이어 대만에 알래스카 LNG 투자 압박…대만도 신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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