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굽고 삼겹살 먹고…노래방·오락실까지
유튜브·SNS 타고 알려진 이색 찜질방
"찜질에 먹거리·놀이 더해져…색다른 경험"
전문가 "달라진 여가 소비 트렌드 반영"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 22일 서대문구 봉원사길의 한 찜질방에서 젊은 여성들이 찜질복을 입고 바닥에 둘러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6.10.22.](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2453_web.jpg?rnd=20261023161557)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 22일 서대문구 봉원사길의 한 찜질방에서 젊은 여성들이 찜질복을 입고 바닥에 둘러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6.10.2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박지우 인턴기자, 이수진 인턴기자 = “심심할 틈이 없어요. 입장료 아깝지 않게 여기 있는 거 다 즐기다 올 거예요.”
서울 시내 한 찜질방에서 만난 박모(24)씨는 친구들과 함께 숯가마에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날 찜질방은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직장 동료, 친구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기존 찜질방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젊은 층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과거 중장년층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목욕·찜질 문화가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피로 회복과 휴식,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웰니스 열풍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먹거리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더해지면서 찜질방은 단순히 몸을 씻고 땀을 빼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 22일 이른 오후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길에 위치한 이색 찜질방을 찾았다. 젊은 세대가 목욕과 찜질을 넘어 다양한 먹거리와 놀이를 즐기는 현장을 살펴봤다.
목욕하러 왔다가 삼겹살 굽고 오락까지
한쪽에서는 주전부리를 구워 먹고, 다른 쪽에서는 만화책을 읽거나 오락기를 즐기는 등 방문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 22일 서대문구 봉원사길의 한 찜질방 내 식당에서 찜질복을 입은 이용객들이 삼겹살을 먹고 있다. 2026.10.22.](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2455_web.jpg?rnd=20261023161643)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 22일 서대문구 봉원사길의 한 찜질방 내 식당에서 찜질복을 입은 이용객들이 삼겹살을 먹고 있다. 2026.10.22.
먹거리는 한층 다양했다. 구운 달걀과 컵라면 등 찜질방의 단골 간식은 물론 제육볶음과 된장찌개 등 백반 메뉴부터 삼겹살까지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야외 숯가마 앞에서 고구마와 감자, 가래떡을 구워 먹는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화로 위에 올려놓은 음식이 익기를 기다리거나 다 익은 고구마를 꺼내 호호 불어가며 베어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먹거리뿐 아니라 즐길 거리도 풍성했다. 만화책이 비치된 공간에서는 방문객들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했고, 코인 노래방과 오락실에서는 연인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게임을 즐기며 데이트를 이어갔다.
야외 공원에는 골프 연습 공간과 1인용 트램펄린도 마련돼 있었다. 찜질을 마친 뒤에도 먹고 놀고 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 모습이었다.
"심심할 틈 없어요"…2030이 찜질방 찾는 이유
최씨는 "일상에서 쌓인 피로도 풀고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정겨움을 느낄 수 있다"며 찜질방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여러 찜질방 가운데 이곳을 선택한 이유로는 색다른 체험을 꼽았다.
최씨는 "근처 매점에서 고구마와 감자, 호떡 등을 준비해 왔다"며 "한증막에서 땀만 빼는 게 아니라 숯가마에 다양한 먹거리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공간에서 찜질과 다양한 여가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았다.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 22일 서대문구 봉원사길의 한 찜질방에 마련된 만화책 공간에서 이용객이 책을 읽고 있다. 2026.10.22.](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2460_web.jpg?rnd=20261023161725)
[서울=뉴시스] 박지우·이수진 인턴기자 = 22일 서대문구 봉원사길의 한 찜질방에 마련된 만화책 공간에서 이용객이 책을 읽고 있다. 2026.10.22.
최씨는 "카페나 서점 등은 할 수 있는 활동이 한정돼 있다"며 "이곳에서는 찜질과 여가, 휴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다른 곳과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연인과 함께 찜질방을 찾은 정모(26)씨는 SNS에서 이색 찜질방을 직접 검색해 방문했다.
정씨는 "밖에 나가면 주변 인파에 쉽게 지치고 피곤할 때가 많다"며 "실내에서 놀면서 휴식까지 취할 수 있다는 게 찜질방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남자친구에게 한국 음식을 직접 소개하고 싶다는 점도 이곳을 방문한 이유다.
정씨는 "점심에는 찜질을 하고, 저녁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을 예정"이라며 "인근 식당도 많지만 한 공간에 머무르며 조용하게 즐기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인스타그램에서 ‘#이색찜질방’을 검색한 결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6.10.22.](https://img1.newsis.com/2026/10/23/NISI20261023_0002272464_web.jpg?rnd=20261023161932)
[서울=뉴시스] 인스타그램에서 ‘#이색찜질방’을 검색한 결과.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6.10.22.
목욕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진화하는 찜질방
노래방과 보드게임방, PC방 등 오락시설을 갖춘 곳이 있는가 하면 산림욕이나 야외 노천탕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단골들의 발길을 붙잡기도 한다.
한옥이나 캠핑장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내부를 꾸미거나 수면캡슐룸 등 이색적인 휴식 공간을 마련해 기존 찜질방과 차별화를 꾀하는 곳도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목욕탕과 찜질방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하는 배경에 달라진 여가 소비 트렌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해 노래방과 오락실, 식당 등 기존에 없던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기존 찜질방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간 구성을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공간뿐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1인 사우나나 효소 찜질 시설 등으로도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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