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니 하얀 각질이 뚝뚝…'이 질환' 주의보

기사등록 2026/10/27 10:16:15

최종수정 2026/10/27 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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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건조한 날씨에 악화

[서울=뉴시스]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인 판이나 구진 형태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건선은 은백색 각질이 두껍게 쌓인 판이나 구진 형태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철에는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이 악화하기 쉽다.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발진과 각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매년 15만 명 이상이 건선으로 진료를 받는다.

건선은 단순 피부 발질을 넘어 관절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선은 면역 체계 이상으로 피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해, 비듬 같은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이다.

면역세포인 T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분비된 면역 물질이 피부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피부 건조, 물리적 자극,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발병과 악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건선은 가족력이 큰 영향을 미치므로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하얀 각질 때문에 타인에게 옮는 병으로 오해받기 쉬우나, 타인에게 옮지 않는 비전염성 질환이다.
 
건선의 초기 증상은 좁쌀 같은 발진으로 시작해 그 위로 붉고 두꺼운 각질이 덮이는 양상을 보인다. 외부 자극이나 마찰을 가장 많이 받는 무릎과 팔꿈치에 먼저 나타나며, 엉덩이나 두피에도 흔히 발생한다. 증상이 악화해 발진이 서로 뭉치면 전신을 덮기도 한다.

보통 전형적인 발진 형태와 발생 부위를 바탕으로 진단한다. 다만, 단순 피부 건조증과 정확히 감별하고 병의 진행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소 마취 후 병변 일부를 떼어내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건선은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부터 증상이 서서히 심해지기 시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건선 진료 환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5만 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5만4987명으로 집계됐다. 대기가 본격적으로 건조해지는 겨울철을 지나며 환자가 점차 늘어나, 4~5월에는 4만 명을 넘기며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과 겨울 동안 춥고 건조한 환경에 노출돼 지속적으로 악화된 증상이 봄철에 최고조에 이르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게 된다.

권순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찬바람이 불 때는 철저한 보습 관리가 필요하며, 고름 물집 등 급성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며 "계절에 따라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돼도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사계절 내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선의 가장 큰 위험은 염증이 피부에만 머물지 않고 전신으로 퍼져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아침마다 손발가락 관절이 붓고 뻣뻣해져 쥐는 힘이 떨어지는 건선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또 중증일수록 당뇨, 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은 물론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므로, 피부 증상 완화를 넘어 전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3단계로 진행하는데, 초기에는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는 비타민D 유도체 및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며, 병변이 넓어지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먹는 약이나 피부 재생을 돕는 광선치료를 병행한다.

기존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중증 환자는 원인 면역 물질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 제제' 주사를 통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치료법을 적절히 병행하는 복합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건선은 병원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 꾸준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수분 유지와 자극 최소화다.

잦은 사우나나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고 피부에 상처를 내는 때 밀기는 절대 피해야 한다.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듬뿍 발라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전신 염증을 유발하는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권순효 교수는 "치료제가 다양해져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지레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의와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병행한다면 충분히 건강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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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니 하얀 각질이 뚝뚝…'이 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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