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량률·가격은? 부작용은?…치료제 3종 비교하니[비만약 삼국지②]

기사등록 2026/10/31 14:01: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감량률, 마운자로 20.9%·에페 9.75%

에페 첫 달 공급가, 마운자로의 절반

[서울=뉴시스] 비만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비만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6.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산 첫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국내 비만약 시장이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와 함께 3종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3가지 모두 주 1회 맞는 주사제지만 체중 감량 폭과 부작용, 비용에서는 차이를 보여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에페는 지난 29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시작됐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은지 3주 만이다. 에페는 당뇨를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및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저열량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사용된다.

체중 감량 효과만 놓고 보면 마운자로가 가장 앞선다. 마운자로는 글로벌 임상 3상(SURMOUNT-1)에서 최고 용량인 15㎎을 72주간 투여했을 때 체중이 평균 20.9% 줄었다. 위고비는 임상 3상(STEP 1)에서 2.4㎎을 68주 투여해 평균 14.9% 감량을 기록했다.

작년 10월 공개된 에페 임상 3상 40주 중간 톱라인(주요지표, 448명) 결과에 따르면, 평균 체중감소율은 9.75%로 나타났다. 개별 환자에서는 최대 30%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투여군의 79.42%에 달했고, 10% 이상 감소한 비율은 49.46%, 15% 이상 감소한 비율은 19.86%로 집계됐다.

수치로만 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에는 못 미치는 효과다.

다만 세 약을 비교한 임상은 없기 때문에 숫자만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페 수치는 64주 임상 가운데 40주 시점의 중간 결과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68~72주 결과다.

임상 대상도 다르다. 위고비·마운자로 임상 참여자는 기저 평균 체중이 105㎏ 안팎(체질량지수 38 수준)이고 아시아인 비중은 10% 안팎에 그쳤다. 반면 에페 임상은 전원 한국인이고 기저 평균 체중은 88.6㎏(체질량지수 32)이었다.

에페는 위장관 부작용과 투약 지속성에서 강점을 보인다. 에페 허가사항에 따르면 40주 위약 대조 기간 동안 에페 투여군에서 설사는 17.6%, 구역은 16.6%, 구토는 11.6% 발생했다. 앞선 임상에서 위고비는 구역 44%, 설사 30%, 구토 24% 수준으로 보고됐다. 마운자로는 구역 25~29%, 설사 19~23%, 구토 8~13%였다.

위장관 이상반응 때문에 투약을 영구 중단한 비율도 에페가 1.2%로, 위고비(4.3%)와 마운자로(1.9~4.3%)보다 낮았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를 정리하고 있다.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는 이날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공동취재) 2026.10.2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29일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국산 비만치료 신약 '에페'를 정리하고 있다.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는 이날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공동취재) 2026.10.29. [email protected]


가격은 에페의 가장 직접적인 무기다. 한미약품은 에페 1회 투여분 공급가를 2㎎ 2만4200원,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으로 책정했다.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로, 2㎎과 4㎎을 각각 2주씩 투여하는 첫 4주 공급가는 12만9800원이다.

마운자로 최저 용량(2.5㎎) 4주분인 27만8066원의 절반 수준이고, 위고비 시작 용량(0.25㎎) 4주분인 약 21만원보다도 8만원 가량 낮다.

다만 용량을 올릴수록 격차는 줄어든다. 에페는 5~8주차에 6㎎(4주 22만8800원), 9~12주차에 8㎎(27만7200원)을 맞은 뒤 13주차부터 유지 용량인 10㎎으로 넘어간다. 10㎎ 4주 공급가는 29만9200원으로, 첫 달의 두 배를 넘는다. 유지 단계에서는 마운자로보다 19%, 위고비보다 17% 저렴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자로는 용량이 오를수록 가격이 가파르게 뛴다. 4주분 공급가는 5㎎이 36만9307원, 7.5·10㎎이 52만1377원이다. 지난 6월 국내에 나온 12.5㎎·15㎎은 67만5131원이다.

또 이는 공급가로, 비급여 진료·처방 비용 등이 더해지면 환자가 실제로 내는 금액은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감량 폭을 중시하는 고도비만 환자는 마운자로나 위고비로, 부작용과 비용에 민감한 과체중·경도비만 환자는 에페로 수요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확실한 체중 감량을 원하는 환자의 경우 마운자로를 선택하겠지만 안전성이나 가격을 우선하는 환자는 에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마운자로나 위고비로 체중을 감량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에페를 쓰는 경우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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