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국인 입국 막자는 야당…박원순, "무책임한 주장"

기사등록 2020/01/31 10:30:24

"中유학생, 학기 연장 등 비상한 방식 논의할 때"

"초동대응, 감염병 작은불씨 막는 것과 마찬가지"

"모든 역량 동원해 지역사회 막는데 최선다할 것"

"진천·아산 주민 우려 모르는 바 아냐…조율 필요"

"마스크 품귀현상 없도록 중소기업 제품 공급도"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3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종합대책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8.khkim@newsis.com
[서울=뉴시스]김근현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오후 서울시청 기획상황실에서 3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종합대책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인 입국금지를 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주장에 대해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WHO(세계보건기구)가 비상선언을 한 상황임에도 세계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인터뷰에서 "(세계 여행 금지 등은) 과거 에볼라 사태가 터졌을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입장이 같다"며 "중국인들이 메르스 사태 당시에 우리나라에 중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안 온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정부가 (한국에 가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그렇게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실은 여행객들도 다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만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은 약 7만 명이 넘는 중국인 유학생이 지금 학교를 와야하는 것이 큰 문제인데 지금 빠른 시간 내에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학기를 좀 연장하거나 통신수업 등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상한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 등 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우한(武漢)을 경유한 이들의 한국 입국 정지, 중국인 입국 금지 및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 관광객 본국 송환 등 등을 강하게 요구했다.

박 시장은 지역사회 감염방지를 위한 서울시의 대책과 관련해 "우한에서 온 사람만이 아니라 그 사람으로부터 감염이 일어났기 때문에 지역사회로의 감염 우려가 굉장히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역사회 감염을 우리가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만약에 지역사회 감염이 일어나면 상당히 걷잡을 수 없게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이것을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번지는 것, 지역사회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에 저희들은 총력을 기울여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질병관리본부(질본)과 시의 역할과 관련해 "감염자 혹은 유증상자들이 연락을 해오면, 확진하는 것을 질본이 하고 전체적인 관리는 질본이 한다"며 "서울시나 구청은 일종의 손발"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실제로 능동감시를 한다거나 자가격리를 하는 것은 저희들이 하게 되어 있다"며 "중요한 것은 신속하게 아무튼 확진자를 확진을 하고 그 다음에 확진자가 다녔던 동선들을 빨리 확인해주면 그것을 우리가 관리하고 감시하는 게 저희들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외에도 우리 시민들에게 여러 가지 평소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 마스크를 쓴다든지 주의사항이라든지 이런 것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국인들이 많은 지역의 방역과 관련해 "서울 자양동, 구로동, 가산동, 대림동, 명동 여기가 중국인이 밀접한 곳"이라며 "여기에 24시간 내국인, 외국인들을 포함한 임시선별 진료소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한국말을 못하는 분들도 있어 외국인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하고 외국으로 번역된 행동요령도 안내하고 있다"며 "그런데 일용직노동자 등 단기비자로 한국에 들어왔거나 불법체류자들도 있는데 이는 사실 서울시가 파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현장의 모든 공무원들을 풀어서 이런 분들을 발굴해내도록 그래서 혹시나 그런 증상이 없는지 이걸 저희들이 할 생각"이라며 "이런 경우에는 출입국 관리사무소에서 들어온 중국 국적의 이런 분들을 우리가 파악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민관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인 커뮤니티 지역 내 병원이라든지 여행사들하고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중국인 혐오가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질병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엄중하게 처리해야 될 것은 처리해야 된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에서 (병이) 일어났다고 중국 사람들을 우리가 혐오하거나 그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르스 때 서울에 창궐했는데, 중국이 우리한테 도움을 많이 줬다"며 "베이징시에서는 특별사전단을 파견해서 어떻게 서울을 도울 수 있을지 협력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오히려 중국인들에 대해서 그런 비난이나 혐오를 할 게 아니고 어떻게 서로 함께 이 위기상황을 돌파할 것인지 이것에 대해서 우리가 협력을 해야 되는 그런 관계"라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다산콜센터(120)과 관련해 "지금 질본 1339만으로는 과부하가 걸리니깐 지난 29일부터 본격적인 지원을 시작했다"며 "의심증상 여부를 상담해주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바로 보건소로 연결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담사가 평일에는 230명이 또 야간에는 50명 또 주말, 공휴일에도 약 100명의 상담사들이 상담을 하고 있고, 상담량이 늘어 전화받는게 지체되면 바로 상담 인력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라며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외국인 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도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확진 권한이 지금까지 질본에서 했는데 오늘부터서울시 관할에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이동한다"며 "즉각즉각 확진 여부를 결정하고 또 신속한 검사할 수 있는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투명성이야말로 감염병의 특효약"이라며 "서울시는 메르스 백서를 이미 과거에 발행해놨기 때문에 전국에 이를 배포해드릴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마스크 수급과 관련해 "제가 제안한 것은 마스크를 부족하지 않게 충분히 공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조달청에 등록되지 않은 중소기업들도 있다"며 "이를 통해 좀 충분히 물량이 공급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아울러 우한시에서 귀국하는 중국 교민들의 수용시설이 위치한 아산, 진천 주민들의 반대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와 불안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라며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철통방어해야 될 정부의 책임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짜뉴스도 횡횡하고 또 이런 비상식적인 어떤 혐오 감정, 불안과 공포를 부추기면서 냉철한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며 "의료 문제이긴 하지만 투명하게 정보도 공개하고 또 주민들과의 어떤 협의나 논의를 거쳐서 이렇게 신뢰를 서로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전 메르스 당시 서울시가 격리시설을 운영할 때도 처음에는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시민의 안전이나 방역태세를 철저하게 공유하면서 철통방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경우도 물론 미리 사전에 주민들과 좀 이런 협의나 이런 과정이 없었다는 점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실제로 지금 그렇게 주변에 위험을 초래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고본다"며 "이 부분은 잘 조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 여부와 관련해 "잠복기간이 길게는 14일까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러면 한 2월5일까지 등이 분수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기간까지는 우리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지역사회에 감염이 되지 않도록 그다음에 최소한에 그치도록 우리가 지금 아주 결정적 시간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감염병에 있어서 초동대응은 산불의 작은 불씨를 잡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불씨 하나 때문에 온 산을 태울 수 있고 그 불씨를 잘 잡으면 그 산을 태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데, 지금 중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우한에서 이것을 못 잡았기 때문에 세계에 큰 우환을 불러온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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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산에 중국인 입국 막자는 야당…박원순, "무책임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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