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첫 인명피해 낸 제주항공…'LCC 왕좌' 지각변동

기사등록 2025/01/02 14:16:20

최종수정 2025/01/02 16:00:50

LCC 부동의 1위…6.7만건 예약 취소로 휘청

하반기 '통합 LCC' 출범…제주항공 앞지를 듯

참사 수습 우선…M&A 등 대응 힘들어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 째인 2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국과수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25.01.02. leeyj2578@newsis.com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 째인 2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국과수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제주항공이 설립 19년 만에 첫 인명사고를 냈다. 오랜 기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1위를 지켜왔지만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 LCC' 출범과 참사가 맞물리며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설립됐다. 출범 이후 지속 성장을 기록하며 매출과 보유 기재, 보유 노선 수 등에서 국내 LCC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1조42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LCC 2, 3위를 엎치락뒤치락 하는 티웨이항공(1조1439억원), 진에어(1조1031억원)의 매출과 비교해 수천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현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민간 항공사 3위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번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를 내며 국내 LCC 중 첫 인명사고를 낸 항공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주항공은 참사 발생 하루 만에 6만7000여건에 달하는 예약건이 취소됐다. 여기에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변수에 업계에서는 국내 LCC 시장에 순위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주항공이 출범 이후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LCC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하반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보유중인 자회사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가 출범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올해 통합 LCC 출범을 고려해 운영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LCC는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규모를 크게 앞지른다. 제주항공은 현재 41대의 기재를 보유 중인데 통합 LCC의 경우 진에어(31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을 합치면 총 58대에 달한다.

당초 제주항공은 통합 LCC 출범에 대응해 이스타항공 등 다른 LCC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전략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번 참사로 동계 운항을 줄이고 정비 인력을 늘리는 등 안전 운항에 대한 과제가 늘면서 이 같은 행보를 취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통합 LCC는 자체 정비 시설을 갖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을 받아 국내에서 MRO(유지·정비·보수)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다른 LCC의 경우 일상 정비만 자체 수행이 가능하고 중정비가 필요한 경우 해외 MRO 업체에 의존해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기되는 시나리오 대로 진에어 중심의 LCC 3사 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한동안 활발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이 쉽지 않은 제주항공과의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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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첫 인명피해 낸 제주항공…'LCC 왕좌' 지각변동

기사등록 2025/01/02 14:16:20 최초수정 2025/01/02 16: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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