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계엄도 그냥 넘기자는 건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가수 나훈아씨가 은퇴 공연에서 정치권을 향해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발언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왼팔이든 오른팔이든 다 몸에 필요한,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며 "그런데 오른팔이 감염되어 썩어가기 시작하면? 놔두면 죽는다면? 아니, 애초에 오른팔이 아니라 암 덩어리였는데 착각했다면?"이라고 적었다. 나씨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윤석열은 오른쪽이 아니라 그저 근본 없는 폭력 공안 사범"이라며 "윤석열을 옹호하는 국민의힘도 정상적인 보수정당이 아니지만, 그를 지키겠다고 나서는 자들도 우파나 보수일 수가 없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왼쪽이 잘한 게 없으니 비상계엄도 그냥 넘어가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수준의 말로 공격해야 쓸 게 있는 언론의 비루함이라니"라고 했다.
앞서 김원이 의원도 전날 "나훈아 참 웃긴 양반일세"라며 "한평생 그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세상일에 눈감고 입 닫고 살았으면 갈 때도 입 닫고 그냥 갈 것이지, 무슨 오지랖인지"라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비상계엄과 내란이 무슨 일이고 왜 벌어졌는지, 누구 때문이고 대한민국 경제와 대외 신뢰도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 국민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서 그런 말을 하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가세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양비론으로 물타기할 일은 아니다"며 "양비론이 아닌 시대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 논리로 지금의 현실을 이해해선 안 된다"고 했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서 정치 상황과 관련해 "이제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할라 했는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다"라고 말한 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 했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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