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은퇴' 나훈아, 결국 무릎 꿇고 오열 "마이크 내려놓는 결심 최고 잘한 결정"

기사등록 2025/01/12 22:56:30

"제일 하고 싶은 건 장에서 막걸리·빈대떡 먹는 것"

[서울=뉴시스] 나훈아. (사진 = 예아라·예소리 제공) 2025.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나훈아. (사진 = 예아라·예소리 제공) 2025.0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황(歌皇)' 나훈아(78)가 58년 가수인생을 정리하는 은퇴 콘서트 마지막 무대에서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나훈아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시작한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서울 공연 마지막 회차인 5회차 공연 막바지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마지막곡으로 자신의 대표곡인 사내를 부른 뒤 국내에서는 '석별의 정'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자신의 가수 인생 마지막을 배웅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이 같이 표현했다.

공연 초반에 자신은 절대 울지 않고 더 씩씩하고 더 신명나게 이날 공연을 끌고 나가겠다고 공언한 나훈아는 실제 '나사모' 등 팬들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간 그리고 스태프들이 고생한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 울컥하긴 했지만 눈물을 잘 참아냈다.

하지만 객석에서 손을 흔들어 은퇴 뒤 자신의 삶도 응원하는 팬들을 지켜보면서는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나훈아는 "저는 살면서 어려웠지만,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결심이 제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여러분 집에 가시거든 아드님 따님들에게 정말 정말 제가 미안하고 고맙고 애썼다고 꼭 전해주십시오. 저도 안 해본 거 해보고 안 먹어 본 거 먹어 보고 안 가본 데 가보겠다"고 했다.

또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게 장 서는 날 가서 막걸리하고 빈대떡 먹는 거다. 구름 위에서 살다 보니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들고 있던 마이크를 가리키며 "저의 몸과 같은 제 분신과 같은 마이크입니다. 여러분 이제 저는 마이크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여러분이 노래를 불러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들고 있던 마이크를 드론에 실어 날려보냈다.

나훈아는 1967년 데뷔해 '내 사랑' '약속했던 길'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가지마오' 등의 히트곡을 내며 톱 가수로 군림해왔다.

2006년 전국투어에 이어 2007년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공연을 취소했다. 2008년 1월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한 기자회견 이후 두문불출했다.

그러다 11년 만인 지난 2017년 7월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공개했다. 이후 꾸준히 음반을 내고 전국투어 콘서트를 열어 건재를 과시해왔다.

작년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은퇴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를 전국에서 열어왔다.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 케이스포돔에서 1회 공연을 시작으로 다섯 차례 케이스포돔에서 콘서트를 열고 이번 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서울 공연만 회당 1만2000명씩 사흘간 총 6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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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은퇴' 나훈아, 결국 무릎 꿇고 오열 "마이크 내려놓는 결심 최고 잘한 결정"

기사등록 2025/01/12 22:56: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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