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 채비 마친 경찰·공수처, 재집행 '초읽기'

기사등록 2025/01/14 04:00:00

최종수정 2025/01/14 04:03:56

경호처 내 '강경파' 압박·'온건파' 회유

단일대오 형성 막아 분열 유도로 풀이

유효기간 설 연휴 전…장기화 대비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2025.01.0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2025.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의 경찰 출석 이후 경호처가 내부 균열을 보이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채비를 마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집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경호처 수뇌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한편 일선 경호처 직원들에게는 '회유' 전략을 펼치는 수사기관이 경호처 내부 분열이 심해졌을 때를 노려 영장 집행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 경호처 내 '강경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한 데 이어 이 본부장이 전날이었던 3차 출석 요구일까지 출석하지 않으면서 경찰은 이 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야권을 중심으로 이른바 '김건희·김용현 라인' '강경파'로 지목된 김신 경호처 가족부장에 대해서도 오는 14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체포되는 경호처 직원을 호송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침까지 정해둔 상태다.

특수단 관계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현장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되는 경호처 직원들에 대해서는 분산 호송 조사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장 집행에 협조하는 경호처 직원들은 "선처할 것"이라며 '온건파'에 대한 유화적인 메시지도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체포영장 집행 주체인 공수처가 지난 12일 "경호처 직원의 경우 영장집행을 막으라는 위법한 명령에 따르지 않더라도 직무유기죄 성립 등 명령 불이행에 따른 피해는 없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전한 데 이어, 특수단 관계자도 전날 브리핑에서 "선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호처 내부의 온건파와 강경파 간의 분열을 유도해 단일 대오를 깨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세에 몰린 경호처 내부 분열도 표면화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경호처 내부망에 수사기관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면 위법이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가 당일 삭제되는가 하면 경호처 내부 동요가 크다는 내용의 편지와 제보가 언론을 통해 속속 공개되고 있다.

2차 체포영장 집행 시기를 저울질하는 경찰과 공수처 입장에서는 경호처 내 분열이 극대화하는 시기에 영장을 집행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경찰이 "제1원칙은 안전"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 데다 중화기로 무장한 공격대응팀(CAT) 요원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는 등 경호처가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어 그 집행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2차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설 연휴 전까지로 알려진 만큼 유효기간 만료가 임박한 다음 주께 2차 집행에 나설 경우 장기전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번 주 중으로 영장 집행을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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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체포 채비 마친 경찰·공수처, 재집행 '초읽기'

기사등록 2025/01/14 04:00:00 최초수정 2025/01/14 04: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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