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요리연구가 이혜정(69)이 허리디스크를 숨기고 결혼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2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요리연구가 이혜정, 병을 숨기고 결혼했다고 시댁이 발칵 뒤집어졌다? 속이고 시집온 거구나'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혜정은 산부인과 전문의 고민환(73)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영상에서 MC 최은경은 이혜정에게 "남편을 속였던 경험이 있냐"고 물었다.
이혜정은 "저는 속인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최은경과 MC 박수홍, 출연진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웃었다.
이혜정은 "제가 대학생 때 테니스를 열심히 했다. 그 때도 체중이 좀 있다보니 레슨을 받다가 허리에서 두두둑 소리가 나더니 주저앉았다. 그게 허리디스크가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곧바로 수술을 해야 했는데, 이혜정의 어머니가 반대했다고 한다. "병원에 입원했는데 의사가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어머니가 기어코 반대했다. 그때는 뒤를 째고 수술해야 했다. 엄마가 '그래도 시집가야 하는데 아가씨가 등에 몇 ㎝ 상처가 생기면 절대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혜정은 어쩔수 없이 수술 대신 물리치료를 받게 됐다. 방학 때면 고통 속에서 허리디스크 치료를 받았다. 허리가 부실했고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이혜정은 "남편과 결혼할 때 '사실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말을 안 했다. 없다고 하진 않았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 보니 청소할 때 허리가 아팠다"며 자녀 출산 후 허리 상태가 악화됐다고 털어놨다.
이혜정은 "아이들 출산 후 디스크 5, 6번과 7, 8번이 또 터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물 좀 줘'라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좀 갖다 먹으면 안 되냐. 내가 죽을 것 같은데'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혜정이 남편에게 화내는 걸 시어머니가 들었다고 한다. 이혜정은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지금 뭐하는 거냐'고 하셨다. 아무 소리 않고 일어 서려는데 제가 못 일어서고 바닥을 잡고 한참을 돌아서 섰다"고 떠올렸다.
고민환은 의사였던 터라 그녀의 행동에 이상함을 바로 감지했다. 이혜정은 "남편이 보더니 '어디 아파?'라고 물었는데, 어머님은 '얼른 물 떠다 줘라'라고만 하셨다. 설움이 솟구쳐서 엉엉 울면서 남편한테 허리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찔러도 지금 감각도 없다고 했다. 남편이 '너 바보니? 그렇게 아이를 어떻게 낳았냐. 왜 그렇게 말 안 하냐고 미련하게 있냐'고 저를 막 꾸중했다"고 밝혔다.
"또 어머님은 '너 그러면 속이고 시집왔구나. 그런 허리를 가지고 시집 오기 전에 알았으면 고쳐서 왔어야지. 왜 그렇게 왔냐'고 막 꾸중하셨다. 그날 처음으로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아프다고 하지 않냐'며 달려들더라"고 덧붙여 감동을 안겼다.
이혜정은 "응급으로 가서 수술을 했다. 수술 후 마취 깨고 나오니까 남편이 울어서 눈이 부었더라. 그때 처음으로 '미안하다. 내가 헤아리지 못했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제가 울면서 '내가 속이고 시집와서 미안하다'고 했다더라"며 울먹였다.
이혜정은 "그게 마음 구석엔 늘 있었나 보다. 저도 남편에게 차라리 이야기를 했더라면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아픈 자신을 업고 병원까지 달려갔던 남편이 아직도 생각난다고 털어놨다. "지금 생각하면 고마운거다. 그런 것들때문에 아직까지도 목이 메인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밝혀 뭉클함을 안겼다.
이혜정의 자세한 이야기는 25일 오후 11시 방송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