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탄핵소추·구속, 한동훈이 직접 방아쇠 당긴 거나 마찬가지"
![[서울=뉴시스] 신평 변호사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의힘은 분명히 쪼개질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7/11/NISI20240711_0001599325_web.jpg?rnd=20240711115832)
[서울=뉴시스] 신평 변호사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의힘은 분명히 쪼개질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해 온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평생 요행수를 기다리며 '대권 낭인(浪人)'으로 떠돌 것"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20일 신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한 전 대표의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 출간 소식을 접한 소감을 전하면서 한 전 대표가 잃어버린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 그 이유를 함께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그(한 전 대표)는 짧은 정치 경력 동안 너무나 넓은 범위의 적대자를 만들어버렸다. 그를 정치적으로 키워준 윤 대통령에 대한 단순한 배신에 그치지 않는다"며 "보수의 진영 전체를 궤멸의 위기로 몰아넣은 탄핵 정국의 핵심 유발자로서, 윤 대통령의 국회 탄핵소추와 구속은 그가 직접 방아쇠를 당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후보급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 정치의 현실에서 강한 지역 기반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보수 쪽에서는 영남에, 진보 쪽은 호남에 강력한 지지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러나 한 전 대표는 지금 영남, 특히 보수의 본산이라는 TK(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이 지지하지 않는다. 그에게 깊은 원한조차 품고 있을 정도다. 이 원한은 짧은 시일 내에 풀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한 전 대표)의 정치적 아우라는 대부분 윤 대통령에게서 빌려온 것이다. 그와 윤 대통령의 단절은 그것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그는 뛰어난 전략가였으나 측근에 있으면서도 모택동의 위대한 리더십을 알아보지 못했던 임표와 흡사하다"며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약간의 빛과 황량한 들판의 어두움이다. 그가 아무리 애써 이 어둠을 헤치고 나가봐야 그 쓸쓸하고 비참한 들판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16.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16/NISI20241216_0020632081_web.jpg?rnd=20241216110756)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퇴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2.16. [email protected]
신 변호사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언급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제2의 유승민'이 될 것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나, 나는 그 말에 좀 어폐가 있다고 본다. 한 전 대표는 기껏해야 검사로서의 경험이 거의 전부"라며 "당연히 그의 식견에는 많은 제한이 있고, 이것은 그의 짧은 정치 경력에서 뚜렷한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귀결되었다. 기껏 한다는 것이 '국민 눈높이'라는 공허한 슬로건의 반복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민이 제창한 '따뜻한 보수'는 우리 헌법정신의 정수를 끄집어낸 것이다. 한국 헌법은 절대로 자유시장경제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다. 시장경제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소수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을 전제로 하는, '사회적 시장경제'가 헌법의 근본이념"이라며 "유승민은 이 같은 헌법의 정신을 직시하며 '따뜻한 보수'라는 절묘한 네이밍을 했다. 한국의 보수 정치인 중 처음이고, 또 이 점에서 그의 정치적 불운을 애석해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다만 유 전 의원이 윤 정부 들어 시종일관 비난의 어조인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만회할 길이 없는 그의 너무나 큰 실책"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신 변호사는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그 노력이 분열의 원심력이 본질인 이상 국민의힘이 가진 잠재력은 소진되어 갈 뿐"이라며 "그가 대선후보가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평생 이제나저제나 하고 요행수를 기다리며 '대권 낭인'으로 떠돌 것이다. 어느 날 어둡고 거친 들판에 외로이 혼자 앉아 있는 자기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홍주석 인턴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