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 국회서 증언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하셨냐'고 복명복창했는데
곽 전 사령관이 '응'하고 약간 주저하는 목소리로 전화 끊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2.21.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1/NISI20250221_0020709010_web.jpg?rnd=20250221161901)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상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했던 이상현 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이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으로부터 "'대통령님께서 문을 부숴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말씀하셨다. 전기라도 필요하면 끊어라’ 이렇게 지시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상현 1공수여단장은 21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출석해 "(4일) 0시 50분에서 1시 사이에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보안폰으로 전화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여단장은 "군인은 상관의 중요한 지시를 받으면 기계적으로 복면복창하도록 돼 있다"며 "그래서 제가 '대통령님께서 그런 지시를 하셨단 말씀이십니까?' 하고 복면복창했는데 '응'하고 약간 주저하시는 목소리를 하면서 전화를 끊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침 전화가 끝날 때쯤 1대대장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동일하게 '대통령께서 이러한 지시를 하셨다'고 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이 대화내용이) 녹취돼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단장은 "그 이후에 1대대장한테 대통령 지시 사항이라고 전달했는데 다소 당혹스러웠다"며 "갑자기 이게 정치적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원들을 건물 밖으로 나오라고 통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대로 복귀한 후 지휘통제실에 가서 '상황일지를 절대 수정하지 말라, 이 시간 이후에 수정되면 실무자는 공문서위조로 처벌받는다'고 지시했다"며 "제 방에 들어와선 수첩을 꺼내 있었던 일을 다 기록하고, 수정할 수 없게 볼펜으로 써 그것을 검찰 조사 때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 여단장과 같은 차량에 탑승해 있었던 안효영 1공수특전여단 작전참모(대령)도 같은 의견을 밝혔다.
안 작전참모는 '이 여단장의 진술이 모두 사실이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정확한 워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통령님 지시라는 단어는 제가 기억하고 있다"며 "임팩트가 있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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