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대기업 생산직 말고"…중소기업 40대子 맞선 부탁한 고모

기사등록 2025/02/22 13:10:14

최종수정 2025/02/22 13:14:25

[서울=뉴시스] "가을철 재혼 맞선에서 상대의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옷차림(남 30.5%, 여 34.2%)'과 '표정(남 26.1%, 여 30.1%)'을 각각 상위 1, 2위로 꼽았다. (사진=온리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을철 재혼 맞선에서 상대의 첫인상을 형성하는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옷차림(남 30.5%, 여 34.2%)'과 '표정(남 26.1%, 여 30.1%)'을 각각 상위 1, 2위로 꼽았다. (사진=온리유) *재판매 및 DB 금지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40대 아들의 소개팅 주선을 강요하는 고모가 까다로운 조건을 고수해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산직은 싫다는 고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고모가 부모님께 사촌오빠 선을 부탁했다"며 "오빠가 40대 초반인데 결혼이 맘대로 안 돼서, 고모는 이 시기를 넘기면 큰일 난다고 생각해 거의 매일 전화하고 주위에 괜찮은 인맥 있다 생각하면 매달릴 정도"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 부모님도 조카 때문에 여기저기 알아본 뒤 고졸 30대 중후반 대기업 생산직 여자분을 소개해 주려 했다. 하지만 A씨 고모는 화를 내며 이를 탐탁지 않아 했다.

A씨는 "사실 사촌오빠 스펙은 그다지 볼 게 없는데 고모 눈에는 아닌가 보다. 원래는 눈 더 높았는데 그게 아들 힘들게 하는 거 같아서 낮췄다는 말에 그저 웃음만 나온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물론 키 크고 잘 생겼고 학벌 좋고 성격 착하고 괜찮다"며 "하지만 성격 강한 홀어머니 모시고 있고, 무엇보다 중소기업 다닌다. 그런데 교사, 대기업 정직원, 공기업, 병원 정직원이 웬 말이냐"고 황당해했다.

그는 "아들이 40세가 훌쩍 넘으니, 여자도 37세까지 본다는 게 무슨 말이냐"며 "남자랑 여자는 나이를 다르게 먹나. 군대 3년 뺀다고 치더라도 40대 초반은 봐야지. 고모 아니었으면 정신 차리게 한 소리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못한다고 말하고 치우긴 했는데 기분은 별로다"라며 "아들이 마흔 넘어도 결혼 못 하는 거면 본인 문제나 사정도 있겠지만 부모님 문제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 결혼 힘들다 하는데 요즘은 주제 파악하는 것도 힘들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남녀 문제는 끼어들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적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기업 생산직 연봉을 알고 말하는 건가.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이건 아니다" "아무리 어머니가 이상이 높아도 본인이 어느 정도 생각이 있고 합리적인 사람이면 여성분을 만나 잘되지 않았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주석 인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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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대기업 생산직 말고"…중소기업 40대子 맞선 부탁한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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