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관료 "적과 정치 반대 세력이 왜곡" 주장
가자 전역서 이틀 연속 시위…"하마스는 나가라"
![[베이트 라히야=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反)하마스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27일 카타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가 자신들을 겨냥한 게 아닌 이스라엘 반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2025.03.28.](https://img1.newsis.com/2025/03/27/NISI20250327_0000209241_web.jpg?rnd=20250327083144)
[베이트 라히야=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反)하마스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27일 카타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위가 자신들을 겨냥한 게 아닌 이스라엘 반대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2025.03.2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가자지구 전역에서 반(反)하마스 시위가 확산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을 겨냥한 시위일 뿐이라며 하마스가 부인에 나섰다.
27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료 바셈 나임은 알아라비야 TV와 인터뷰에서 "몰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전쟁과 파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임은 "사람들은 침략을 멈추라고 외치고 있는데, 적과 정치적 의제를 가진 다른 세력들이 시위대가 저항군(하마스)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시위 자체는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인데, 이스라엘이나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집권 여당 파타가 하마스 반대 운동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나임은 "하마스 반대 시위를 데모로 묘사하려는 사람들은 아랍과 유럽 도시에서 수년간 (외국) 이익을 위해 일해온 작자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누구를 일컫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의견 표명을 허용한다며 한층 포용적 태도를 보였다.
나임은 "우린 국민들이 정치적으로 다양하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반대 의견 모두 보호한다"며 "누구도 다른 사람의 의견 표명을 금지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베이트 라히야=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反)하마스 시위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하마스를 쫓아내자" "하마스는 테러리스트" "전쟁을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25.03.28.](https://img1.newsis.com/2025/03/27/NISI20250327_0000209254_web.jpg?rnd=20250327083144)
[베이트 라히야=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반(反)하마스 시위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 참가자들은 "하마스를 쫓아내자" "하마스는 테러리스트" "전쟁을 끝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25.03.28.
하마스는 2007년 장악 이래 가자지구를 철권 통치해 왔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주민들은 체포, 구금, 구타 등으로 강하게 억압했다.
이같은 입장 변화는 17개월 넘게 전쟁이 이어지면서 하마스 지도부가 크게 위축됐고, 주민들의 삶이 혹독해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자 주민들은 지난 25일부터 전역에서 하마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하마스 아웃", "하마스를 쫓아내자" 등을 외치며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현재까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성난 민심을 무력으로 진압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투원이 시위를 진압하려다 오히려 군중에게 구타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섣불리 진압에 나섰다가 오히려 이스라엘군에게 조직원 위치가 발각되는 위험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므카이마르 아부사다 가자지구 알아즈하르대 정치학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하마스는 많은 고위 군사 및 정치 지도자를 잃었다"며 "현재 하마스는 2019년과 다르다.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는 건 실수라는 걸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자시티=AP/뉴시스] 가자시티 알-알리 병원에서 지난 18일(현지 시간) 한 여성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이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통곡하고 있다. 2025.03.28.](https://img1.newsis.com/2025/03/18/NISI20250318_0000191036_web.jpg?rnd=20250318192325)
[가자시티=AP/뉴시스] 가자시티 알-알리 병원에서 지난 18일(현지 시간) 한 여성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이들의 시신을 바라보며 통곡하고 있다. 2025.03.28.
가자지구 1단계 휴전은 지난 1일 종료된 뒤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세력 유지를 요구하며 휴전 연장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공격을 재개했다.
가자지구에선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고, 누적 사망자는 5만명을 넘었다.
하마스는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해 중재국 이집트 및 카타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