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도미넌스, 연초 대비 9.25% 급증
블랙먼데이 공포 확산에
"알트장 종료" 비관론 확산도
![[서울=뉴시스] 7일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3.50%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다. (사진=트레이딩 뷰 홈페이지 캡처) 2025.04.0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4/07/NISI20250407_0001811344_web.jpg?rnd=20250407155532)
[서울=뉴시스] 7일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3.50%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다. (사진=트레이딩 뷰 홈페이지 캡처) 2025.04.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에 가상자산) 약세장이 지속되는 '알트코인 윈터'가 도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시장 유동성이 고갈된 가운데 비트코인 도미넌스 증가세가 계속되면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7일 트레이딩 뷰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3.50%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2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다.
연초 대비로는 9.25% 급증했다. 지난해 말까지 50%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올해 들어서는 60%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알트코인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유동성이 추가 유입되지 않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증가하면 알트코인 비중은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로섬(한쪽이 득을 보면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가상자산 시장)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이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관세 전쟁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가상자산 시장을 짓누른 탓이다. 관세 악재로 시장 전체 유동성이 감소한 상황에서 그나마 남은 투자 수요도 대체자산으로 주목받는 비트코인에만 쏠리자 알트코인 약세가 더욱 심화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현황을 살펴보면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알트코인 대장주)의 유출세가 더욱 크다.
이날 장세에서도 확인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블랙먼데이 공포가 확산하자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두 배 이상 더 떨어진 것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비트코인이 9.86% 하락한 가운데 이더리움(-19.54%), 리플(-21.82%), 솔라나(-18.23%), 도지코인(-19.76%), 에이다(-18.60%) 등은 낙폭이 더 컸다.
이에 업계에서는 알트코인이 비트코인 상승률을 상회하는 '알트코인장(알트장)'이 끝났다는 비관론도 확산하고 있다. 앞으로 알트코인 랠리를 기대하기보다 비트코인과 매스어돕션(대중화) 기준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알트코인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무너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감소하는 등 알트코인 강세장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알트코인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이코 리서치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코로나19 시기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중시하며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알트코인이 비트코인 상승률을 일제히 상회하는 알트코인 상승장은 끝났다"며 "유동성과 기관 투자 유치, 실사용 사례 등을 기준으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지막 알트장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맞선다. 오는 6월에 도래할 것이란 예상이다.
제이미 쿠츠 리얼비전 애널리스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번 사이클에서 마지막 알트코인 랠리가 남아있다고 본다. 네트워크 활동이 수반되는 일부 알트코인들은 분명히 회복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오는 6월쯤 알트코인들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