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어떤 부당한 억압도 두렵지 않아”…‘상호 관세’ 전쟁 후 첫 언급

기사등록 2025/04/13 02:03:38

최종수정 2025/04/13 06:12:24

관영 CCTV, 11일 산체스 스페인 총리 회담 발언 보도

“中-EU, 일방적인 괴롭힘 관행에 공동으로 저항” 공동 전선 제안

산체스 총리 “EU-中, 국제무역 질서 유지 위해 함께 노력”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갖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4.13.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을 갖기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04.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이 격화된 뒤 나온 첫 공식 발언에서 “어떤 억압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11일 시 주석이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지난 70여 년간 중국의 발전은 자립과 노력에 의지해 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다른 나라의 호의에도 의지한 적이 없으며, 어떤 부당한 억압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미국과 중국은 ‘치킨 게임’ 양상의 관세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2월과 3월 펜타닐 유입 등을 명분으로 20%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1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125%의 맞불 관세를 발표했다.

미국은 트럼프가 직접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지만 시 주석의 직접적인 언급이 관영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관세전쟁에서는 승자가 없으며, 세계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스스로 고립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외부 환경이 어떻게 바뀌든 중국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신의 일을 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모두 세계 주요 경제대국으로 경제적 세계화와 자유 무역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해 트럼프의 일방적 관세 부과로 국제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EU와의 공동 전선을 제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중국과 EU의 생산량을 합치면 전 세계의 3분의 1이 넘으며, 긴밀한 경제적 공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하고 “양측이 국제적 책임을 이행하고, 경제의 세계화 추세와 국제 무역 환경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일방적인 괴롭힘 관행에 공동으로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각자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평과 정의, 국제 규칙과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더욱 복잡하고 불안정해질수록 중국과 스페인간 건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신에너지, 첨단 제조, 스마트 도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다짐했다.

산체스 총리는 “중국은 EU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이며, 스페인은 줄곧 EU와 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지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무역을 고수하고,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일방적인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며 시 주석이 언급한 “무역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는 말도 했다. 

산체스 총리는 “복잡하고 심각한 국제 정세에 직면해 스페인과 EU는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무역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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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어떤 부당한 억압도 두렵지 않아”…‘상호 관세’ 전쟁 후 첫 언급

기사등록 2025/04/13 02:03:38 최초수정 2025/04/13 06: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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