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학장·총장들 "의대생들 복귀 걸림돌 없어져…이제 빨리 오라"

기사등록 2025/04/17 15:21:07

최종수정 2025/04/17 17:26:24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 발표

"트리플링 동시수업 불가…26학번 수강신청 우선권"

"재학 연수 제한 있어…F맞으면 자동 제적될 수도"

"편입 여건 달라져…제적·유급 많으면 선택지 될 것"

"27년 정원 추계위 결정…의대 투자, 계획대로 실행"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방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4.1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방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정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의대 총장들과 학장들이 한 목소리로 수업거부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2024·2025학번 분리교육을 위해 의사 국가고시를 추가로 진행하고 별도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등 '더블링' 대비를 모두 마친 만큼 학생들의 교육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강조했다.

다만 학사유연화는 없을 것이라며 2026학번의 수강신청 우선권, 편입학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단인 양오봉 전북대 총장, 이해우 동아대 총장, 이종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이진우 대한의학회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교육부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 발표' 브리핑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종태 KAMC 이사장은 "아직 상당수의 학생들이 수업 참여를 주저하거나 거부하고 있으며 이 안타까운 상황에 우리 학장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께 깊은 심려를 끼쳐 송구하며 학생들의 빠른 교육 참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 학장들은 학사 운영에 관해 여러 차례 명확히 밝힌 바 있다"며 "교육부와 의총협에서 2025학년 학사 운영은 학칙 준수가 기본 방침이며, 학사 유연화와 같은 계획은 없다는 점을 여러 번 확인했듯이 의과대학과 학장 역시 이 방침에 예외를 둘 수 없다"고 했다.
 
양오봉 총장은 "학생들이 요구해온 의대 모집인원은 2026년에 한해서 3058명으로 증원 전으로 복귀하고 2024·2025학번 분리교육을 모두 준비가 됐다"며 "의대 학생들뿐만 아니고 의대 교수님들 또 의대 학장님들의 일치된 요구였기 때문에 이제 의대생 복귀에 있는 걸림돌은 모두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17일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기존 3058명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7일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기존 3058명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수업 정상화와 관련해 이종태 이사장은 "의학교육은 전통적으로 예과 2년, 본과 4학년으로 의예과 4학년이 핵심 교육과정으로 구성돼 있다"며 "예과 2년 과정을 1.5년으로 줄이는 문제가 생기는데 계절학기 등을 이용해서 부분적으로 보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학번을 위해서 국가 고시 응시의 기회 및 수련 기회를 한 번 더 줄 것"이라며 "다른 졸업생들과 같은 수준의 교육의 질을 받은 의사로 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의과대학협회를 중심으로 해서 40개 의과대학에 각 한 분의 의학교육 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해서 이 방안에 대해서 같이 연구를 하고 있다"며 "학생들 전체가 복귀만 일어나면 각 학교에 맞는 개별화된 모델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육과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의사 시험, 그 이후에 전공의 수련, 전문의 과정까지도 문제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내년 입학하는 2026학번의 수강신청을 우선하도록 하는 등 내년 '트리플링'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동아대 의학교육 정상화 전담팀(TF) 팀장을 직접 맡고 있는 이해우 동아대 총장은 "3주 전에 의대학장단, 우리 교무처 직원, 병원장을 포함해서 대책회의를 했다"며 "우리 대학 시설로 봤을 때 1학년 학생 최대 150명까지 동시 수업이 가능한데 트리플링으로 200명이 되면 수강신청을 적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총장은 "트리플링이 일어난다면 2026학번을 최우선적으로 줄 것"이라며 "수강신청 우선권에 대해 다른 학교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한 17일 오후 대구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2025.04.1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한 17일 오후 대구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2025.04.17. [email protected]

이 총장은 "동아대 재학 연수는 1.5배로 의예과는 3년, 본과는 6년 안에 해야 하는데 이미 한 번 휴학을 했으니 이런 학생들이 한 번 더 'F학점'을 받으면 자동 제적이 되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이 복귀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금 피해를 가장 많이 보는 학생이 2024·2025학번인 만큼 빠르게 학교로 복귀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편입학과 관련해서도 이 총장은 "편입학은 의대뿐 아니라 여석이 생기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편입을 준비하려면 여러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번 같은 특수한 상황에 제적생이나 유급생이 많으면 당연히 많은 대학에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안했을 뿐이지 상황이 달라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대 투자와 관련해 이 총장은 "지금 의과대학 입학 정원은 5058명 그대로 살아있어서 2027년부터는 추계위원회에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추계위에게 결정이 되면 3058보다 더 많은 숫자가 증원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는 계획대로 계속 실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양오봉 총장은 "그동안 의대 투자가 선진국에 비해서 부족한 면이 있었는데 이번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서 더 우수한 의료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7일 정부는 의대생 수업 참여율이 25.9%에 그치는 상황에서도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17일 정부는 의대생 수업 참여율이 25.9%에 그치는 상황에서도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의대 학장·총장들 "의대생들 복귀 걸림돌 없어져…이제 빨리 오라"

기사등록 2025/04/17 15:21:07 최초수정 2025/04/17 17:26: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