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첫 TV토론…네거티브 자제하며 정책 차별화

기사등록 2025/04/18 23:36:19

증세·개헌 등 정책 공방…'1강' 이재명은 로키 대응 유지

김동연 '중도보수론'에 각 세우기도…김경수는 '착한 2등' 전략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오른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오른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제21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첫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은 18일 치러진 첫 경선 TV 토론회에서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하며 정책적 차별화를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특히 증세 문제와 개헌 등 주요 분야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선두 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최대한 로키(low key)로 대응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80분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대선 경선 첫 TV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정치와 경제·외교·안보, 사회 분야로 나눠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답하고 주도권 토론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김동연·김경수 후보를 상대로 12·3 내란 사태 재발방지 대책 등을 질의했다. 1강 독주 체제가 굳어진 탓인지 날 선 발언보다는 상대 후보를 포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며 차분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답변 시간이 지난 김경수 후보를 향해서는 "정리를 마저 하라"며 발언권을 넘기기는 등 시종일관 여유가 묻어났다.

당내 갈등을 부른 당 정체성 논쟁은 선제적으로 던지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토론이 과열돼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중도 보수 정당을 표방한 데 대해 "민주당은 원래 중도이면서 살짝 진보에 가까웠는데 보수가 보수 역할을 내팽개쳤다"며 "지금은 경제도 어렵기 때문에 민주당이 보수의 영역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보수, 복지는 진보라는 오해가 있는데 보수정당이 경제에 유능하냐, 전혀 아니다"라며 "신화를 깰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에 동의하며 "보수정당이 역할을 내팽개치고 극우로 가버렸기 때문에 민주당이 진보적 가치에 뿌리를 둔 중도정당으로서 중도 보수까지 아울러 가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나 보수 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 경제와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발 주자인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의 중도보수론과 감세론 등에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웠다.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의 당 정체성 발언을 두고 "지금의 민주당 정체성은 원래 우리가 가진 공정·평등·사람 사는 세상 등의 가치가 본질"이라며 "이 후보가 말한 실용적인 것들은 우리가 방법이나 시장에서 생긴 실패를 시정하려는 방법으로는 충분히 고려하고 채용할 수 있지만 우리의 기본적인, 제대로 된 진보의 가치는 변함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감세 문제로도 맞붙었다. 김동연 후보는 "지금 정치권에서 표를 의식한 표퓰리즘적 감세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대선 후보들이 공약에 많은 재원이 소요되는 데도 감세 공약을 남발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 "증세까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책임 있는 정치라고 본다"고 했다.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개헌을 놓고도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가 2022년 대선 후보 단일화 당시 약속한 개헌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공세를 폈다.

김동연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통해 "저는 3년 전 이 후보와 함께 연대하면서 정치 교체와 국민 통합에 대한 합의를 보았고 첫 번째 합의가 개헌이었다"며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하고 임기 단축을 약속했다. 선거법 개정도 함께 합의를 봤다. 그런데 대표를 두 번 연임하면서도 합의를 지키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경수 후보는 자신의 정책 어젠다를 부각하는 전략을 통해 차별화에 나섰다.

세종시청에서 대선 출사표를 던진 김경수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꺼낸 행정수도 세종 이전론을 재차 거론했다. 김경수 후보는 "집권 초기부터 세종에도 대통령 집무실을 두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가 서울과 세종으로 나뉘면서 행정 비효율이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성장방식이 필요하다"며 "수도권에 집중된 성장축을 다양화해야 한다. 5대 권역별 메가시티를 통해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 과정에서 제가 제안한 정책에 대해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것 같다"며 "그만큼 정책과 비전에서 잘 준비했던 토론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평했다.

'착한 2등 전략'을 펴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나쁜 2등 전략도 있느냐"며 "민주당 경선은 압도적 정권교체를 만들어내는, 모두가 이기는 경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책과 비전 중심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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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첫 TV토론…네거티브 자제하며 정책 차별화

기사등록 2025/04/18 23:36: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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