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가 그럴 애가 아니에요"…'아산 마약 음료 사망 사건' 다시 주목

기사등록 2025/04/20 17:06:29

최종수정 2025/04/20 17:22:23

[서울=뉴시스]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제공) 2025.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제공) 2025.04.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지난해 5월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이른바 '아산 마약 음료 사망' 의문사 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재조명됐다.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0일, 간호 조무사 박지인씨는 전 남자친구 안현우(가명)씨의 집 침대에서 옷이 벗겨진 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박씨에게 외상 흔적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사인은 확인되지 않아 검안의는 '사인 미상'으로 기재했다. 지인씨의 지인들은 안씨의 폭행으로 사망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들은 교제하는 내내 안씨의 폭행과 폭언이 있었고, 그로 인해 1년 전 이별했다고 증언했다.

부검 결과, 박씨의 혈액에서는 치사량 수준을 초과한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안씨는 "성관계 후 박씨가 호기심에 마약을 직접 음료에 타서 마셨다"며 "맛이 쓰다고만 했다. 그 후엔 20분 정도 목욕을 하고 문제없이 잠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캡처) 2025.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캡처) 2025.04.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유가족과 지인들은 박 씨의 성격상 그럴 리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지인이가 그럴 애가 아니다"라며 "병원에 근무하는 애인데 그런 지식이 없겠냐"라며 안씨가 먹였을 것이라 추측했다.

이와 관련 안씨의 지인 박상준(가명)의 존재가 드러났다. 당시 안씨와 함께 거주하던 박씨는 마약을 함께 구매하는 사이였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안씨가 헛개차에 마약을 타서 박씨에게 먹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박씨는 이후 법정에서 "강압 수사로 인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

제작진이 입수한 교도소 접견 기록에는 안씨가 박씨에게 "내가 먹었다고 했는데 왜 네가 먹였다고 했냐"고 추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마약 투약이나 강제 여부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부족해, 안 씨는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방송 후반에는 익명의 제보자가 등장했다. 대전 교도소에 있는 친구에게서 안씨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 그는, "마약을 타먹여 (박씨를) 죽였다. 욕조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죽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상준씨가 사건 후 심부름센터에 증거 인멸을 의뢰했고, 직원이 음료병과 주사기 등을 폐교에서 소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편 제작진은 실제로 해당 폐교에서 타다 남은 음료병과 잔해를 발견했으며, 이를 현재 2심을 준비 중인 검찰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지인이가 그럴 애가 아니에요"…'아산 마약 음료 사망 사건' 다시 주목

기사등록 2025/04/20 17:06:29 최초수정 2025/04/20 17:22: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